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이 월드컵의 열기를 몰아 신당 창당과 대선 출마까지도 선언하고 있다. 10년전 정주영 왕회장이 국민당으로 대선에 나서면서 현대그룹의 모든 조직을 동원하고 노동자들에게도 극심한 위기의식을 유포하며 지지를 강요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만큼 울산 노동자들로서는 정몽준의 대선 출마를 남의 일이라 여기며 내버려 둘 수만은 없는 일이다. 10년전 정주영 왕회장이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 저들은 “왕회장이 대선에 떨어지면 현대가 망하고 울산도 망한다”는 식의 위기의식으로 현대그룹과 울산의 노동자들을 내몰았다. 이제 정주영의 아들 정몽준이 또 다시 대선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둘 다 자본가라는 점에서는 동일한 계급성을 가지고 있지만, 정주영의 이미지와 정몽준의 이미지 사이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유권자들은 자본주의 사회 구조에 편입되어 있기 때문에 선거에서도 상품을 구매하듯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동구에서 네 번을 연속 당선된 독보적인 국회의원이면서 FIFA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정몽준은, 순하게 생긴 외모 때문에 악랄한 노무관리로 이름높은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로서 실질적인 소유주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교묘하게 잘 감추고 있다. 이런 이미지 조작 탓에 그는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넘볼 정도로 높은 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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