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불가능한 싸움이란 없다 재능투쟁 1,500일은 불가능하다고 강요됐던 것들에 대한 과감한 도전, 인간의 존엄함이 가 닿은 시간이었다 부재했던 삶이 투명한 인간의 몸으로 솟구쳐 올랐던 존재의 시간이었다
내가 노동조합 관료제에 맞서 싸울 때 위여사의 고단한 퇴근길은 더더욱 쓸쓸했을 것이다 그녀의 퇴근길을 따라 걸으며 나는 저물녘처럼 사무치고 눈물나도록 고마운 그녀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본다
마음이 가는 일은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 난 만두를 한 잎 가득 넣고 밋있게 먹는 동지들의 모습이 보고 싶었다 / 그 희망의 따뜻한 속살을 오래도록 만지고 싶었다
어느새 40대가 된 지금, 난 더 절박하게 싸우고 싶고 더 잘 싸우고 싶다 나이들수록 더욱 무모해지는 것은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난 나의 노트에 그리운 모든 것들을 끌어당겨 여전히 고전적인 방식으로 기록해둔다 ‘혁명에 뒤처지지 않고 거리에서 싸우다 죽으면 족하고 행복하다’
‘민주노총 김00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 모임’의 현장발의 안건을 필사적으로 저지하려는 가해자들의 눈빛은 사막처럼 메말랐고 그것을 침묵으로 지지하는 심장들은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을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 있습니다 이토록 뼈아픈 상처가 정파대립이란 말입니까? 지아비이자 가장으로서 술 처먹고 한 실수니 이쯤에서 너그러이 용서해야 한단 말입니까?
우리 비록 강철은 아니어도 동지가 있어 다 괜찮습니다 / 우울증을 수반한 만성 적응장애*의 나날들 / 타협했다면 얻지 못할 생애 가장 치열했던 투쟁의 기록입니다
하청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슬로건 속에서 / 우리 자랑스럽지 않았는가 / 라인을 세우는 저 거대한 반란의 몸짓 속에서 / 우리 행복하지 않았는가 / 그대 잠을 줄여 만나고 대화하고 온통 생을 걸어 조직했던 바람의 노래들 / 높은 음계를 갖는 꽃의 시간이었다
가창오리 떼들은 지금 무슨 일이 꼭 일어날 것 같은 좋은 예감 속에 있습니다. / 저녁놀빛의 가장 밝은 곳을 택해 일제히 가창오리 떼가 비상 합니다 / 수평과 수직을 가로 질러 하나의 원을 그리는 가창오리 떼의 군무, / 우리 생에 찾아온 봉기입니다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열사의 묘역에서 / 오래도록 울고 오래도록 망설이고 오래도록 숙고한 참 맑은 결단 / 김진숙 동지는 겨울과 봄의 경계로 서서 / 아직 인간의 발자국이 닫지 않는 새로운 계절로 도약했다
박일수 열사 8주기를 맞아 다시 자주색 투쟁조끼를 입는다/투쟁 조끼를 입은 내 모습은 더 이상 눈물 쪽에 가깝지 않다/눈물처럼 무겁고 너무 진지해 표정을 굳어지게 하지도 않는다/난 화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더욱 단호한 태도를 취할 것이지만/조금은 더 즐겁게 웃으면서 투쟁하고 싶다/자본주의의 수탈과 폭력 앞에서 춤과 노래와 시와 함께 웃고 율동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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