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힘들 때마다 전화할께요. 그래 자주 연락하며 살자”/ 너의 음성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데 / 넌 마지막 잎새를 남기고 갔는데 / 난 또 다시 헐벗고 딱딱한 겨울나무로 살아남았네
그리움의 사립문 촉촉한 그늘에 울 아빠 생각 꽂아 두면 / 신기하게도 진달래꽃처럼 새록새록 아빠가 피네 / 울 아빠 너른 품 같은 저녁놀 / 촉촉촉 … 내 가슴에 번지네 / 저물녘. 그리움도 깊어지면 토닥토닥 격려가 되네
어린 짐승의 착하고 슬픈 눈빛 같은 날에 / 열정과 남루 사이에서 지독하게 앓았다 / 지독하게 앓고 나서야 / 내 몸이 / 한 시기와 단절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가을이 오면 특히 소리에 더욱 민감해진다 / 최선을 다해 푸르렀을 뿐 / 몸의 생기 붉은 단풍처럼 말라가더라도 / 바삭바삭 몸 뒤척이는 것들 / 행복했느냐?
니 형이 노동운동 한다고 공장지대에서, 혹은 투쟁의 거리에 있을 때도 / 너는 고목 같은 어머니의 손을 잡아줬고 / 아버지의 고단한 허리를 대신했다 / 너는 우리 집안의 장남이었다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에게 단결은 너무 멀고 / 파업은 꿈만 같은데 / 우는 것도 용기가 필요했던 그들이 / 내 멱살을 잡고 엉엉 운다 그렇게 서로 부둥켜 않고 엉엉 우는 것이 / 죽음에 대한 예의였던 / 현장 추모 집회였던 / 작업중지권 쟁취를 위한 하청노동자 현장파업이었던 / 울산대학병원 영안실에서 보낸 120일!
더 이상 날 동지라 부르지 마라 / 민주노총 소속 같은 조합원이라고 하더라도 / 투쟁 현장에서 몇 번 구호를 함께 외쳤다고 하더라도 / 나는 너와 뜻을 함께 하는 동지가 아니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구조조정 분쇄하고 가자! 현장으로” 바람에 자신의 온 생을 싣는 저 수천 수백의 연둣빛 새잎의 참 다부진 몸짓들 봄빛에 빛났다
철탑은 과신도 절망도 하지 않는다/ 굴종하려면/ 차라리 최선을 다해 패배할 것이다/ 철탑의 새벽은 전 생을 걸고 온다
새잎 났네/아주 단아하게/어제도 없었고 방금 전에도 없었던/새잎 났네/별 볼일 없고 새로울 것도 없는 세상에/혁명처럼/지금 이곳에/새잎 났네
참세상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을 통해 받고 있습니다.
독자제보 E-Mailnewscham@gmail.com
이메일
비밀번호
이메일로 회원가입비밀번호 찾기
가입하면 기사에 댓글을 쓸 수 있습니다. 입력한 이메일로 인증 메일을 보내 드립니다.
닉네임 (댓글에 표시됩니다)
비밀번호 (8자 이상)
웹사이트
이미 가입했다면 로그인
가입한 이메일을 입력하면 비밀번호 재설정 메일을 보내 드립니다.
로그인으로 돌아가기
새 비밀번호 (8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