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투쟁과 혁명의 시간 / 내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어야 하는지 / 어떻게 살고 사랑하고 싸우다 죽어야 하는지 / 노동자의 아내로 살기 보다는 투쟁하는 노동자로 살고 싶어 하는 동지가 / 오늘을 견디는 제 사상입니다
저 민들레 홀씨는 태풍의 고요하고 비어있는 중심에서 태어났을 것이다 / 지난밤, 태풍 무이파의 능선을 타고 이 세계의 낡은 퇴적층들을 갈아엎으며 이곳에 도착했을 것이다 / 내 뚱뚱한 몸도 씨 뿌릴 자리라고 찾아온 민들레홀씨에게 고맙다 / 민들레홀씨를 품은 내 몸은 / 전 생애에 걸쳐 고요하고 비어 있는 태풍의 중심을 잉태할 것이다
너의 강철주의보다 백배는 더 치명적이고 혁명적이다 / 저 거대한 토론의 난장이, / 함께 부르는 몸의 노래가 들리지 않니 / 귀 기울여 봐 / 차이는 협력의 방법이야! / 이 거리에서 / 네 삶의 중심에서
자신의 투쟁을 대신할 줄 수 있는 것은 하늘 아래 어디에도 없다 /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조금도 위계를 허용하지 않는 것 / 대화의 시간을 지속하면서 직접 결정하고 직접 행동하는 것 / 공장점거파업 속에서 등장한 자신의 정부를 굳건하게 사수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 보다 직접적이고 더욱 결정적으로 자신을 새롭게 할 수밖에 없다
가장 어려울 때는 잔가지에서 흔들리지 말고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 / 예감은 뿌리로부터 자란다 내가 그리워하는 것들은 /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것들이다 / 임박한 파국처럼 걷잡을 수 없는 것들 / 지금부터 이 세상이 아닌 것들이다
그녀 곁은 꼭 작은 텃밭 같다 / 그 텃밭에서 / 여성노동자들과 여성주의가 뜨개질처럼 만나고 / 여성주의와 노동운동이 따뜻한 밥상처럼 어우러지고 있었다 / 위계와 차별을 조금도 허용하지 않는 발랄하고 수다스런 대화가 싹트고 있었다
나를 두 번 죽이지 마라! / 죽음에서 깨어나서도 이홍우 동지는 온통 동지 걱정 투쟁 걱정뿐입니다 / 정말 무모한 사랑입니다 / 정말 지독한 낙관주의입니다 / 이홍우 동지는 우리 모두를 촛불로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 오늘 하루에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리라 착각하지 않습니다 / 될 때까지 촛불을 확대할 겁니다
투쟁은 안되고 맥은 풀려 / 연사는 지 알아서 지끼고 이곳저곳 술판인 밋밋한 민주노총 총파업 행사 / 기만은 가라! 체념은 가라! / 그 뛰어난 맛과 투쟁 신명의 처녀지, / 청국장 투쟁에 함께 하고픈 사람들은 지금, / 세상의 모든 울산과학대 농성장으로 오라!
85크레인은 지난 244일 동안 새로운 삶 쪽으로 차츰 기울었습니다 / 방울토마토가 붉게 익었고 초록의 치커리가 세상을 향해 잎을 펼쳤습니다 / 하나 같이 부드러운 곡선을 몸에 지녔습니다 / 저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이소선 어머니가 85크레인 앞으로 오셨습니다
열사투쟁이었고 비정규직철폐 투쟁이었을 전국노동자대회 한 켠에서 / 우리는 족발처럼 구수하고 갓김치처럼 쌉싸름한 향과 감칠맛 나는 그리움으로 만났습니다 / 우리는 위계와 차별의 영토를 가로 질러 국경 없이 만났습니다 / 하루 종일 입안에 군침 돌게 하는 기가 막힌 맛의 공동체였습니다 / 정으로 구성되고 그리움의 향기로 빚어진 인간의 공동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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