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풍동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마을버스 정류장까지는 제대로 온 것 같은데, 아무리 둘러봐도 좌우로 보이는 건 아파트 뿐. 풍동 철거민들의 골리앗이 있을 만한 곳은 눈에 띄지 않는다. 황망해진 나는 옆에 서 있던 젊은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었다. “철거민들 살고 있는 골리앗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골리앗’이라는 단어를 과연 알까? 내심 궁금했다. “빵집 골목으로 들어가면 얼기설기 지어진 집이 있긴 해요.” ‘얼기설기 지어진 집’, 그녀는 그녀의 솔직한 언어로 골리앗의 위치를 설명해 주었고, 나는 빵집 옆길로 꺾어 들어갔다. 그 곳에는 바깥에서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 너른 공터가 펼쳐져 있었다. 군데군데 깨진 벽돌과 쓰레기가 쌓여 있는 공터를 가로지르다 보면, 제법 동네 티가 남아있는 묘한 공간에 다다른다. 양옆으로는 철거되다 만 폐가가 있고, 건물벽에는 빈활 다녀간 학생들이 붙였을 자보가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풍동철대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빨간 스프레이로 쓰여진 벽에다가 먼저 눈인사를 찍어 붙이고 초인종을 누르니, 저 위에서 누군가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 끝에 묵직한 대문이 삐그덕 소리를 내며 열린다. 약간의 긴장과 설레임. 문을 열어준 아주머니를 따라 어둑한 계단을 몇 번 오르니 풍동 철대위
사회
참세상방송국
2004.04.19 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