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록

[최형록 에세이] ‘부유한’ 노동자? 생명의 옷

[최형록 에세이] ‘부유한’ 노동자? 생명의 옷

최형록(인문학자)현대의 ‘왕회장’이 한줌 티끌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 자신을 ‘부유한’ 노동자로 생각했다고 한다. 어떤 이름 없는 노동자가 쓰레기더미 아래에서 시신이 뜯어 먹힌 채 발견되었다는 참담한 소식이 떠오른다. 권문세가는 술과 고기가 썩어나는데 길가에는 얼어 죽은 시체들이 널려있다. 빈부와 귀천이 지척에서 다르니 이 슬픔 어찌 다 말로 하랴. (기세춘・신영복 편역, 『중국역대시가선집』중에서) 당나라 현종의 실정(失政)에 대해서 755년 두보는 이렇게 슬픔을 읊었다. 천년이 넘는 시공에도 불구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왕회장이 자신을 부유한 ‘노동자’라고 하는 것은 일제에 대해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을 꾸역꾸역 토해냈던 조선일보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정색하는 것처럼 정말 가소로운 일이다. 왕회장은 ‘부유한’ 노동자로서 통일운동가이며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존경할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는 일이 옳은 것일까? 이런 평가의 저변에는 실용주의적 사고방식, 이런 사고방식의 인식론적 토대인 경험주의 혹은 실증주의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윤리성을 장신구 정도로 보고 부와 명예를 추구하고 성취하려는 데에서 삶의 행복을 찾는 속물근성과 열등감이 있다. ‘바늘도둑’ 올챙이로부터 국가보안법을 소똥으로 뭉개버리면서 금의환향할 수 있는 재벌총수가 된 일대기가 왕회장의 이를 악다문 개인적 또순이 기질만으로 가능했던 것일까?

[코뮌영상] 아인슈타인의 격언으로 한국인의 삶을 비추어 본다

[코뮌영상] 아인슈타인의 격언으로 한국인의 삶을 비추어 본다

[최형록의 인문사회학 교실] 아인슈타인의 \’Why Socialism?\’ 그리고 한국사회 Ⅱ – 아인슈타인의 격언으로 한국인의 삶을 비추어 본다 일시: 2013. 12. 18 (수) 오후 7시 장소: 복합문화공간 293 ▒ 아인슈타인 격언 바로가기 ▒ Why Socialism? 전문(번역) 바로가기 최형록 선생은 재야 인문학자이다. 서울대 인문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민중당 국제협력국장, 사민청 지도위원, 진보평론 편집위원을 지낸 바 있다. 저서로는『 이 야만의 세계에서 어린 시절의 꿈나무를 키워나간다 』가 있으며,『 모든 노동자의 건강할 권리를 위하여 』를 영역했다. 코뮌영상네트워크 http://cafe.daum.net/communepictures [한국인권뉴스]

[최형록 에세이] 지구 온난화는 ‘인위적’ 자연현상 (2)

[최형록 에세이] 지구 온난화는 ‘인위적’ 자연현상 (2)

최형록(인문학자) 오늘날 세계는 자본주의 체제는 물론 사회주의 체제 역시 기름에 중독되어 있다.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영국의 외무장관 커존 경은 “연합국은 기름파도를 타고 둥둥 떠내려가 승리하게 되었다”고 기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름이 현대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폭넓게 살펴보는 입장을 ‘기름정치’라고 부른다. ‘기름정치’가 주목하는 쟁점으로는 여섯 가지로 탐욕스런 기업이 주도하는 세계화, 빈곤의 심화, 전쟁, 테러, 에너지원의 편중 그리고 지구온난화를 들 수 있다. 세계은행 – 제국주의의 국제기구 – 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석유수출국은 그렇지 않은 나라들 보다 내전에 휩싸일 가능성이 40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작은 베트남 전쟁’, 이라크와 미 제국주의 사이의 전쟁과 내전은 이것이 사실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최근 ‘신강균의 사실은’ 이라는 방송프로에서 자이툰 부대에 전혀 보호기능을 할 수 없는 군모가 지급된 비리를 폭로한 것 역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중동 5개국의 기름 매장량이 세계 총 매장량의 약 2/3 이라는 사실 그리고 미국이 세계인구의 5% 미만임에도 매일 전 세계 기름소비량의 26%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기름 전쟁의 인과관계를 인식하는 데 기본적인 것이다. 인과관계의

[최형록 에세이] 마하트마 아인슈타인 – Fred Jerom『 아인슈타인 파일 』서평

[최형록 에세이] 마하트마 아인슈타인 – Fred Jerom『 아인슈타인 파일 』서평

최형록(인문학자)[서평] 프레드 제롬(Fred Jerom) 지음『아인슈타인 파일』 1. 현명하지 않은 어떤(Ein) 돌(stein) 1953년 6월 13일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X교수가 조언하듯이 시민불복종이라는 부자연스럽고 불법적인 힘을 채택하는 것은 하나의 악을 다른 하나의 악으로 공격하는 것이다”96)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워싱턴포스트」는 이 X를 ‘극단주의자’라고 부르며 만일 “시민들이 X박사의 조언대로 증언을 택한다기보다 감옥행을 택한다면 … 우리의 대의제도는 마비될 것이다”97)라고 주장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은자(hermit)의 나라’에서 미군이 노근리 학살을 자행하고 남북에서 민간인들이 학살당하는 ‘지옥 같은 전쟁’이 서서히 황혼녘에 접어들 때, 링컨이 암살당한 나라에서 진행되던 일이다. 당시 상원의원 매카시는 X를 ‘미국의 적’이라고 규정했다. 그 X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었다. 여기에서 증언이란 상원 국내 안보 소위원회 혹은 하원 비 미국적 활동 위원회에서 자신이 ‘반미국적’이 아니며 ‘반공’에 투철함을 고백하는 ‘사상검증’을 가리킨다. 즉 아인슈타인은 ‘매카시즘이라는 광기’에 복종하지 말기를 촉구한 죄 값으로 남한의 조선・동아와 같은 미국의 유력지로부터 ‘개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인류문화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방정식들 가운데 하나이며 물질세계에 대한 ‘인식의 무혈혁명’을 의미하는 E=mc²의 ‘발명자’98)를 「뉴욕타임스」는 ‘몹시 현명하지 못하다’고 중상

[코뮌영상] 아인슈타인의 격언으로 한국인의 삶을 비추어 본다

[코뮌영상] 아인슈타인의 격언으로 한국인의 삶을 비추어 본다

코뮌영상네트워크 아인슈타인의 \’Why Socialism?\’ 그리고 한국사회 – 아인슈타인의 격언으로 한국인의 삶을 비추어 본다 일시: 2013년 11월 27일 (수) 오후 7시 장소: 복합문화공간 293 . 여섯 살 유아에게 어떤 개념을 설명할 수 없다면 당신은 아직 그 개념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편견을 깨기란 원자를 깨는 일 보다 더 어렵다. . 당대 사회 분위기에 따른 편견들과 다른 의견을 침착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표현은커녕) 그런 의견을 생각하는 것조차 할 수 없다. . 세상에는 무한한 것이 딱 두 가지 있다. 우주와 인간이라는 짐승. 그런데 나는 우주에 대해서 절대적인 확실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 사실이 이론에 상응하지 않으면 그 사실을 바꿔라. . 우연이란 신이 비밀리에 산책하는 것이다. . 해결책이 없는 문제는 잘못 제기한 문제다. . 이해할 수 없는 것, 이것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내게 진정으로 흥미로운 것, 그것은 세계를 창조하는 데 신이 과연 어떤 선택지라는 것을 가지고 있었을까 라는 것이다. . 이론이란 사람들이 모든

[최형록 에세이] ‘살림’의 과학을 위하여

[최형록 에세이] ‘살림’의 과학을 위하여

최형록(인문학자)광우병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맥도날드 햄버거점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다국적 기업에게는 걱정이 태산 같겠으나 세계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결코 나쁘지 않은 사태입니다. 왜냐하면 그 햄버거에는 일종의 마약 같은 MSG라는 화학물질이 첨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물질은 뇌에 작용하여 이 햄버거에 맛을 들이도록 유도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 해를 끼칩니다. 맥도날드의 패스트푸드를 사먹지 말아야하는 이유는 제3세계 아동의 노동을 착취함으로써 비로소 패스트푸드가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 입니다. 이 점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나이키 신발의 경우에도 해당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고 죽은 놈은 때깔도 좋다’라는 속담은 우리 조상들이 봉건적 착취로 말미암아 얼마나 배고픔의 고통을 당했는지 여실히 말해줍니다. 그런 한편 생활에 있어서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주의를 환기시켜주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라라는 ‘야만화 과정’에 있어서 농산물 자유무역 협정을 살펴볼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유전자조작 농산물’(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입니다. 농민들은 신석기시대의 이른바 ‘농업혁명’이래 농작물의 품종개량을 위해서 농작물을 교배(交配)해왔습니다. 이럴 경우 두 농작물의 유전자는 잡종 작물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에 반해서 ‘DNA재조합’이라는 유전자조작으로 탄생하는 농작물은 유전자 차원에서 변화가 일어납니다.

[최형록 에세이] 과학지식은 얼마나 타당한 것인가

[최형록 에세이] 과학지식은 얼마나 타당한 것인가

최형록(인문학자)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에 따르면 미국인 대다수는 기적을 믿고 있으며 절반에 이르는 사람들이 유령을 그리고 1/3 정도의 사람들이 점성술을 믿고 있다고 합니다. 성경의 카인을 부끄럽게 만들 만한 부시를 대통령이랍시고 선출한 한편 세계 최대의 과학강국인 미국의 상황이 이럴진대 독립군을 때려잡던 천황의 충신을 대통령으로 선출하여 오늘날 그 ‘조국근대화’의 추악한 몰골을 여전히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한편 출세욕을 교육열이라고 믿고 있는 이 호랑이 엉덩이 같은 나라의 상황은 어떠할까요? ‘백번 듣느니 한번 보느니만 못하다’(百聞 而 不如一見)는 속담은 얼마나 진실일까요? ‘눈’에 보이기로는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집니다. 이렇게 보이는 대로 생각하면 위의 속담은 수 만 번 지당한 것입니다. 그리고 천동설은 옳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서 지동설에 대해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교과서의 설명을 읽으면서 어린아이들은 눈에 비치는 시각적 경험이 진실이 아니며 적어도 태양계라는 개념, 보다 넓은 맥락에서 지동설이 진실임을 학습합니다. 따라서 이 속담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라고 모두 금은 아니다’라는 속담의 비판과 함께 이해할 때 우리는 체험의 의미를 보다 지혜롭게 알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17세기―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최형록 에세이] 카이스트, 아인슈타인의 心心山川을 본받으라!

[최형록 에세이] 카이스트, 아인슈타인의 心心山川을 본받으라!

최형록(인문학자)“나의 삶은 방정식과 정치로 양분 됩니다” – 아인시타인 1) 봄의 휘파람에 옥색치마 휘날리는 바다를 연모하는 절벽의 벚나무. 연모의 정을 전해달라는 듯 연분홍 꽃잎들을 숨 돌릴 겨를 없이 절벽 위 나에게 보내옵니다. 봄바람의 부드러운 연두빛 붓질로 산은 찬란한 눈빛을 띱니다. 태양 빛이 거침없이 그려내는 이 경이로운 “살림”의 계절 속에서 “전몰학생 위령비”를 세워야할 일이 20년 전처럼 일어나고 있습니다. 1991년 학교(虐校)의 일방적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학생들을 백골단과 전경이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명지대 1학년생 강경대 씨가 무참하게 죽임을 당했지요. 이 사건이 기폭제가 되어 군복 벗은 파쇼정권(노태우 정권)에 대한 “5월 투쟁”이 화톳불처럼 일어났지요. 카이스트의 “연쇄자살” 사태를 접하면서 나는 경쟁논리에 중독된 이기적 개인주의의 비정한 무관심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징벌적 등록금제”는 전투에서 전진하지 않는 병사를 현장 사살하는 잔인함을 연상시킵니다. 미적분을 영어로 진행한 까닭에 로봇영재가 자살하는 일과 같은 반이성적 사태가 “바나나 공화국” 보다 문화적으로 앞선 “오륀쥐 공화국”의 “국격”을 보여주는 것일까요? 학생들의 “연쇄자살” 사태를 “정신자세” 운운하는 서 총장의 心心山川은 국토해양부 장관 정종환의 心心山川과 동류입니다. 死大江 邪業을 진행하고

아인슈타인의 \’Why Socialism?\’ 그리고 한국사회

아인슈타인의 \’Why Socialism?\’ 그리고 한국사회

일시: 2013년 9월 11일 (수) 오후 7시 장소: 복합문화공간 293 (신도림) \”사적인 자본은 소수의 손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자본가들 사이의 경쟁이며 둘째, 기술의 발전과 점증하는 노동 분업이 소규모 생산단위를 희생시키면서 대규모 생산단위의 형성을 고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전들의 결과가 사적 자본의 과두정(寡頭政) 이다. 그런데 심지어는 민주정치가 조직된 사회에서조차 그 과두정의 엄청난 권력을 효과적으로 견제 할 수 없다.. 그 결과 민중의 대표자들이 유권자 가운데 기본적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익을 사실상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 더욱이 현재와 같은 조건 아래에서는 사적 자본가들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정보의 주된 원천들(출판, 라디오, 교육)을 통제한다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런 까닭에 일개 시민이 객관적인 결론을 내려서 자신의 정치적 권리를 현명하게 행사하기란 지극히 어렵거나 실로 대부분의 경우에 거의 불가능하다.\” – 아인슈타인 ▒ Why Socialism? 전문(번역) 바로가기 최형록 선생은 재야 인문학자이다. 서울대 인문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민중당 국제협력국장, 사민청 지도위원, 진보평론 편집위원을 지낸 바 있다. 저서로는『 이 야만의 세계에서 어린 시절의 꿈나무를 키워나간다 』가 있으며,『 모든 노동자의 건강할 권리를 위하여

[최형록 에세이] 자본과 \’생물학적-유전학적 의학\’을 넘어서(1)

[최형록 에세이] 자본과 \’생물학적-유전학적 의학\’을 넘어서(1)

최형록(인문학자) 1. 계급의 골짜기 그리고 생물학적 의학의 구원 “ 우리 모두는 자유를 표방한다. 그러나 우리가 똑같은 말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뜻으로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유란 말이 각자 자신 그리고 자신의 노동 산물에 만족하는 것을 뜻할는지도 모른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의 노동 산물에 만족하는 것을 뜻할는지도 모른다. 바로 여기에 자유라고 부르는 서로 상이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모순적이기도 하는 두 가지 사실이 있다. 그래서 각 사실을 각 당사자는 서로 상이하고 모순적인 두 가지 명사로, 자유와 횡포라고 부르게 된다.1) ‘쓸모없는 지식을 찾아’ 다니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죽음’2)을 생각하는 복거일은 이런 사상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을 ‘열린 사회의 적’이라고 하지 않을까? 어떤 뜻을 지니냐에 따라서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는 이 인물은 변호사 출신 대통령 링컨이다. 그는 연극처럼 죽어서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앙될 줄도 모르고 다음과 같은 ‘이적행위’도 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가까운 미래에 위기가 들이닥칠 것 같은데 그것은 나의 용기를 잃게 만들고 있으며 국가안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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