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록 에세이] 왜 지능인가? (2)
최형록(인문학자) 1. 머리말 “그런데 어떤 목적에서 지구가 형성되었지?”라고 캉디드가 물었다. “우릴 충동질해서 미치게 하려고”라고 마틴이 대꾸했다. 그리고 캉디드는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란 오늘날 그러듯이 항상 서로 학살해왔다고, 항상 거짓말쟁이들, 사기꾼들, 배신자들, 배은망덕한 자들이고 도둑놈들이며, 약하고, 변덕스럽고, 비겁하고, 시기심이 많으며, 탐욕스럽고, 술꾼이며, 인색하고, 야심만만하고, 피에 굶주렸으며, 남을 중상모략하기 좋아하고, 음탕하며, 광신적이고, 위선적이며 어리석다고 넌 믿니?” 18세기 중엽 캉디드 즉 뛰어난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65세경)가 푸르른 하늘 아래 전개되는 인간사에서 문제라고 생각했던 현상이 오늘날 얼마나 소멸했을까? 신문을 펼치면 그리고 TV 뉴스를 들으면 캉디드가 분개했던 온갖 사회악, 비열한 인간들과 부딪히지 않는가? 박지원의 준엄한 호랑이의 껍데기만 남은 이 땅 그리고 이 너머에서. 타인은 나의 ‘거울’이라고 생각할 때 전두환과 노태우에게 사회정의를 위해 테러를 기도했던 신창원이라는 묘한 거울은 백설 공주의 거울 보다 흠집은 많은 것 같으나 쓸모는 더 있는 것 같다. 이 묘한 거울은 이렇게 말한다. “엄청난 큰 죄를 지은 사람들은 금방 감옥에서 풀려나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나처럼 한 순간의 실수로 작은 죄를 지은 사람들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