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오 쯤,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는 아이를 들쳐 업은 여성 3명이 서 있었다. “조합원 가족 되시죠?”라는 질문에 반갑게 웃어 보인 그들은, 3일째 공장 점거 투쟁중인 조합원의 가족들이었다.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노조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7일 오전7시45분경 비정규 조합원에게 전면파업을 선언하자마자 정규직 관리자 300여명이 물리적으로 막았다.
현대차 아산공장과 전주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6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이날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지회장 송성훈)는 야간조 4시간 파업을 단행했으며, 17일에도 주간조 조합원들이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잔업을 거부했다.
17일 오전 9시 께 울산 현대자동차 2공장을 현대차 울산 사내하청 비정규직 조합원 300여명이 대체인력 투입 저지에 들어가 1, 2 라인이 멈췄다. 3공장도 50여명의 조합원이 들어가 31라인이 멈췄다.
정규직 관리자들이 비정규 노동자들을 물리적으로 끌어내는 일이 반복되자 의장공장 안에서는 정규직 관리자 300여명과 비정규 노동자들은 몸싸움을 하며 대치했다. 일부 비정규 노동자들은 의장공장 밖, 정문 밖으로 끌려 나간 상황이다.
현대차 시트1부 동성기업 조합원들과 오전 오토밸리로 투쟁에서 연행된 49명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16일 저녁 전원 석방됐다. 석방된 동성기업 조합원들을 비롯한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10시경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맞은편에 있는 금속민투위 사무실에 모여 투쟁상황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했다.
비정규직 3지회가 먼저 목숨 걸고 싸우겠습니다. 정규직 동지들, 불법 대체인력 투입을 막고 관리자와 용역들의 현장탄압을 같이 막아내면서 “살맛나는 비정규직 없는 공장”을 만들어가는 투쟁에 힘차게 연대해 주십시오.
강성희 사내하청지회장에 의하면 현대차 사측은 트럭2공장, 엔진공장, 버스공장 등 전 공장에 걸쳐 대체인력을 투입하려고 했지만 비정규직, 정규직 노동자 400여명이 트럭2공장을 점거했다. 트럭2공장에는 현대차 정규직 관리자 200여명으로 구성된 대체인력이 대기하고 있었다.
16일 저녁 8시께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500여명이 파업 점거중인 울산 1공장은 의외로 차분했다. 어제 부터 김밥 한 줄만 먹은 조합원들은 저녁에 컵라면 하나를 받아 곳곳에서 긴장 속에 휴식을 취하며 라면물이 끓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8시 50분께 다시 관리자들이 모이고 각 공장에서 대체인력이 투입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라면물을 받던 조합원들은 다시 긴장 속으로 빠졌다.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의 공장 점거 농성이 이틀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현대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두 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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