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

[이수호의 잠행詩간](54)

지난겨울 나는 벌레였다/ 비굴했다

흐르는 게 어디

[이수호의 잠행詩간](53)

요즘 아침날씨가 너무 시원해져서 /아파요

몸살[1]

[이수호의 잠행詩간](52)

며칠 몸살을 앓았다 /내 죄를 내가 알았으므로 깨갱깨갱 하면서도

명동촌 가는 길

[이수호의 잠행詩간](51)

명동촌 가는 길 /너무도 한가하고 평화로웠다

어떤 백두산

[이수호의 잠행詩간](50)

연길에서 백두산을 가려면 /선봉령을 넘어야 한다

울란바토르

[이수호의 잠행詩간](49)

너의 푸른 자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일만 사천피트 상공 마이너스 육십도 씨

그 호수

[이수호의 잠행詩간](48)

그 호수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맑은 물에 잠겨있던

다시 평택에서3-따뜻한 별

[이수호의 잠행詩간](46)

참으로 따뜻한 별은 /흐린 날, 우리들 마음에 눈물 그렁거리는 날

소리는 흔들리며

[이수호의 잠행詩간](44)

이를테면 그 소리는 /알 수 없는 나무들의 웅얼거림이나

나는 외로운 짐승[4]

[이수호의 잠행詩간](42)

외로운 짐승 /어느 낯선 바위 위에서

뼈저린 반성

[이수호의 잠행詩간](41)

내가 대한문 앞에서 촛불 들고 앉았다가 /왈칵 달려든 전경들에 팔다리 들려 끌려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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