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강용석 제명, “반성 보다는 정치적 계산”

강용석 의원, 학생들에게 자꾸 전화해 회유 했다는 주장도 나와

20일 한나라당 윤리위원회가 성희롱 의혹 발언을 한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을 제명조치 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이 자기반성과 성찰보다는 7.28 보궐선거를 겨냥한 정치적인 판단만 했다는 비난이 거세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21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9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제명처분을 한 건 처음”이라며 “그동안 (한나라당)국회의원들이 몇 번 성희롱 논란이 있었지만 다 시간 끌기나 하면서 제대로 처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이번에는 9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한 것이 그 자체로 굉장히 정치적으로 계산된 행위였다는 점에서 과연 이 제명처분이 앞으로 국회의원들이 조심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착잡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대단히 계산된 정치적 행위를 했다는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한나라당에서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의를 하면서 상대 학생이라든지 하는 사실 확인 작업을 벌여야 정상인데도 누굴 불러서 사실 확인을 했느냐 하는 것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학생들한테 직접 접근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한나라당의 해명을 놓고 박선영 대변인은 “바로 그 점에서 한나라당이 결정을 잘못했다는 취지가 아니라 얼마나 계산된 정치적인 행위였는가 혀를 찰만한 일”이라며 “그냥 학생하고 접근이 안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9시간 만에 또는 회의를 하자마자 2시간이 채 안 걸린 상황에서 기자브리핑을 했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도 대통령이 언급이 됐고, 7.28 재보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했다 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정말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는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정광용 박사모 대표도 21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강 의원 발언이 보도되자마자 그날 당일 바로 제명조치가 됐는데, 이 경우는 아무래도 재보선 관계, 특히 은평을 이재오 후보를 구하기 작전이 아니냐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정광용 대표는 “전광석화 같은 조치는 박수칠 일이지만, 전에 비슷한 전례가 있었는데도 이렇게 발 빠른 조치를 안했던 것으로 볼 때 이건 순전히 선거용이다. 이재오 일병 구하기가 주목적 아니냐 그렇게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강용석 의원이 식사자리에 참석한 학생에게 자주 전화를 했다고 폭로했다. 식사에 참석했던 학생의 한 학부모가 강 의원의 전화를 협박과 회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제보했다는 것이다.

노영민 대변인은 21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오늘 오전 한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그 분 말씀이 ‘성폭력 피해자는 보호하도록 되어있는데도 강 의원이 자꾸 전화를 한다. 그 전화를 협박과 회유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2차 범죄다’ 라면서 아주 분개를 했다”고 전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또 “(강의원 표현처럼)‘토론을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고 얼굴이 예뻐서 받은 상이라면 반납하고 싶다’ 이런 의사를 표현했다”며 “ 강 의원 스스로가 하루 빨리 결단을 하지 않으면 이번 사건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이 학부모는 토론대회에 참석해 상을 받았고 강 의원과의 식사자리에도 같이 있었지만 성희롱의 직접 당사자는 아닌 학생의 학부모라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강 의원의 한나라당 제명조치를 두고는 “제명조치 조차도 실제로 이루어질 것이냐는 것에 대해서 저희도 약간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의총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아마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이어 “강 의원 본인이 깨끗하게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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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ydtjrdk

    제명 축하한다!
    그리고 국회의원직도 상실되렴.
    그게 내 바램이다.
    한나라당 먹칠해줘 고맙고 이명박 얼굴 똥칠해줘 고맙다. 비난선전용으로 잘 쓰마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