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 70년대 여공의 삶 그 자리에...”

“저임금, 불안정한 여성 일자리 반대”...여성 권리쟁취 투쟁 선포

“70년대에 똥물을 맞으며 싸웠던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이 있었다면 2011년에는 20억 원 손배를 맞으며 1,168일째 농성투쟁 하고 있는 재능 학습지 노동자들이 있다.”

박승희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노동해방과 여성해방을 위해 동일방직, 컨트롤데이터, YH무역, 반도상사 등 수많은 사업장에서 목숨 걸고 싸웠던 70년대 여성노동자들 대신 2011년에는 한진중공업 크레인 위의 김진숙 지도위원, 20억 원 손해배상 맞으며 1,168일째 농성투쟁 하고 있는 재능 학습지 노동자들, 대구새마을 여성 조합원들, 청소노동자들이 있다”며 현재 여성노동자들의 삶이 70년대 장시간 노동, 저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노동자들의 삶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전국여성농민총연합 등 11개의 노동여성사회단체들이 참여한 ‘103주년 3.8 여성의 날 공동기획단’(공동기획단)은 3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노동과 삶의 권리를 위해 여성, 이제는 행동이다’ 기자회견을 열고 MB정부의 반여성, 반노동 정책으로 피폐해진 여성의 삶과 노동의 권리를 알렸다.


공동기획단은 “‘3.8 세계 여성의 날’이 103주년을 맞이했지만 한국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저임금, 비정규직 일자리에 시달리고 있고, 사회는 저출산, 고령사회 위기를 운운하며 여성의 몸과 재생산의 권리마저 통제하고 있다”며 여성의 삶과 노동을 후퇴시키는 MB정부의 대표적 정책으로 저출산 기본 계획안과 국가고용전략2020, 유연근무제를 지목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지난 2010년 저출산의 근본적 원인 해결 없이 출산만 강요하는 기만적인 저출산 기본 계획안을 강행처리하고, 저임금․비정규직을 확대, 양산하는 국가고용전략2020을 내놓았으며 여성에게 일․가정 양립이라는 이름으로 단시간노동을 강요하는 유연근무제를 확대, 시행함으로써 보육 및 교육 공공성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박은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여성위원장은 “자본과 정권은 전체 여성 중 30%도 안 되는 여성정규직들의 그나마 괜찮다는 일자리마저 유연근로제를 통해 파편화, 비정규직화, 저임금화 하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 많은 노동들을 여성에 모두 전가하고 밖에서 다시 한번 부차화 된 노동으로 비정규직화 되어야 하는 이 돌고 도는 현실이 답답하고 가슴 아프다. 유연근무제가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기본권 및 생활임금 쟁취 △여성 비정규직 일자리 늘리는 국가고용전략 거부 △돌봄노동자 노동권 쟁취 및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 △교육 및 보육 공공성 강화 없는 이명박 정부 저출산 대책 반대 △낙태단속 여성처벌 반대, 여성의 몸과 삶에 대한 결정권 보장 △여성농민 권리 보장 및 식량주권 실현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 반대 △차별금지법 제정 △반전평화 실현 등 여성의 노동과 삶의 권리를 찾기 위한 아홉 가지 요구를 발표하고 이를 쟁취하기 위해 “103년 전 여성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저임금', '낙태단속', '돌봄노동 저평가', '여성농민의 힘든 삶', '아이낳기 힘든 세상' 등의 문구가 적힌 풍선을 하나씩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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