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안부, 영화 <오월愛>

1980년 5월 광주, 그 시간을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 <오월愛> 개봉

<오월愛>.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영화다. 그러나 <꽃잎>, <화려한 휴가> 등의 영화처럼 꾸미고 재단하지 않았다. 30년 전 광주를 지켰고 오늘까지 광주를 살아낸, 그러나 광주항쟁 또는 5.18이라는 역사적 사건 속에 뭉뚱그려졌던 사람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복구해 냈다.

화면에는 시민군을 염려하던 어머니와 이웃 아주머니, 시민들을 실어 나르던 버스 기사, 시위에 참가한 학생과 청년, 그 모습을 담던 기자, 당시의 계엄군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가 겪어 온 ‘광주’, 뼈아픈 상처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 낸 아름다운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100분 동안 들려준다.

누구에게는 여전히 폭도, 누구에게는 열사, 또 누군가에게는 역사의 주역인 광주의 기억은 어느 덧 30년이란 시간보다 더 많이 멀어졌다. 부활은 기억이다. 우리는 광주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기억해야 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과거를 똑같이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에 어떻게 살아가느냐다.

30년 만에 건네는 인사, "안녕히 지내셨나요?"

“역사는 기록된 것만 남는다. 기록되지 않고 증언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항쟁의 기억과 현재의 삶을 담아내고 싶었다. 이 영화는 그 여정의 첫 출발이다”

원 진별곡(1993), 어머니의 보랏빛 수건(1995), 풀은 풀끼리 늙어도 푸르다(1996), 4월 9일(2000), 농민약국(2008), 효순.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2009) 등의 영화를 만들었던 김태일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특별한 시도를 했다.

아내와 아들이 조연출과 촬영보조로 참여한 것. 그래서 이 영화의 제작사는 온가족 프로덕션 ‘상구네’다. 이들은 2009년 5월 영화를 기획하면서 광주 대인시장 뒷골목에 작업실을 꾸렸다. 그리고 제작진이 아닌 이웃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진짜 이웃이 되어 나눈 이야기들이 바로 영화 <오월愛>다.

80년의 광주를 2011년을 사는 내 안에 다시 불러올 시간. 영화 <오월愛>는 5월 12일 전국에 개봉한다. (기사제휴=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오월애 (No Name Stars)

한국 / 다큐멘터리 / 2011. 05. 12 / 전체관람가 / 101분
감독 김태일
출연 양동남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ACF 배급지원펀드 수상
제15회 광주인권영화제 폐막작
제13회 강릉인권영화제
제36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
제11회 인디다큐페스티발
태그

광주 , 오월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현진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