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10대 노동뉴스(전문가/네티즌)

전문가가 뽑은 10대 노동뉴스

1. 1970년 전태일 열사 분신

2. 1987년 7, 8, 9월 노동자대투쟁과 민주노조 결성

3. 1996~7년 민주노총 노동법개정 총파업투쟁

4. 1995년 11월11일 민주노총 창립

5. 1945년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 결성과 1946~48년 3차 총파업

6. 1929년 원산총파업

7. 1990년 1월 전노협 창립

8. 1998년 IMF사태와 대량실업 발생

9. 1979년 8월 YH노동조합 신민당사 농성

10.1923년 최초의 노동절 행사

네티즌이 뽑은 20세기 10대노동뉴스

1. 1970년 전태일 열사 분신(174)

2. 1987년 7, 8, 9월 노동자대투쟁과 민주노조 결성(134)

3. 1990년 1월 전노협 창립(116)

4. 1945년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 결성과 1946~48년 3차 총파업(91)

5. 1995년 11월11일 민주노총 창립(89)

6. 1996~7년 민주노총 노동법개정 총파업투쟁(79)

6. 1979년 8월 YH노동조합 신민당사 농성(79)

8. 1989년 전교조 결성과 교사 1천5백여명 해직(76)

9. 1985년 6월 구로동맹파업(64)

10.1929년 원산총파업(63)

‘야만’에 맞선 피맺힌 역사

전문가·네티즌 ‘전태일 열사 분신’ 1위 선정

총파업, 노동대중조직 10대뉴스에 망라

노동운동사에서 20세기, 한국, 노동이라는 검색어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일제시대, 해방정국과 미군정, 군사독재체제, IMF와 신자유주의. 45년 잠깐동안의 해방정국을 제외하고 조선-한국의 노동자들은 20세기가 낳은 괴물들과 그야말로 끝없는 싸움을 벌여왔다. 전문가집단과 네티즌들이 각각 뽑은 10대 노동뉴스에는 피로 쓴 역사가 그대로 담겨있다.

노동관련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은 말을 맞춘 듯 ’70년 전태일 열사 분신’을 10대 노동뉴스 1위(전문가 152·네티즌 72%)로 꼽았다. 총칼과 군화발로 집권한 박정희 개발독재의 그늘에서 노동자들은 그저 공돌이·공순이로 불리며 시나브로 시들어가고 있었다. 전태일이 서울 평화시장에서 제 몸에 붙인 불꽃은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이들의 ‘인간선언’ 그 자체였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은 노동운동뿐만 아니라 70년 이후 사회운동의 기폭제가 된다. 전문가집단과 네티즌이 20세기를 통틀어 전태일 열사를 맨앞자리에 세운 것은 우연이 아니다. 노동운동은 여전히 전태일의 후예로 비쳐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문가와 네티즌들은 2위(1백33점·56%)도 나란히 ’87년 7, 8, 9월 노동자대투쟁과 민주노조 결성’을 뽑았다. 한국 자본주의의 호황과 6월항쟁으로 열린 정치국면에서 노동자들은 거침없는 전진을 계속했다. 3천6백여개의 노조가 노동악법을 휴지조각으로 만들면서 두 달여 동안 지배세력에 대한 일대항전을 시도했던 것이다. 노동자대투쟁을 1위로 꼽은 천영세 민주노동당(준) 사무총장은 “청년노동자 전태일의 숭고한 정신과 결의는 영원히 기리고 본받을 만하지만 7, 8, 9월 노동자대투쟁은 연대의식, 계급의식, 정치의식의 측면에서 1백년 노동운동사의 분수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문가집단은 3위, 4위로 ’96∼97년 민주노총 노동법개정 총파업투쟁'(112, 네티즌 공동6위)과 ’95년 11월11일 민주노총 창립'(103, 네티즌 5위)을 각각 선정했다. 96년말 김영삼정부의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맞서 결행된 노동법개정 총파업은 노동자의 정치선언임과 동시에 민주노총을 일거에 공인된 사회세력으로 치켜올렸다. 95년 민주노총 창립과 96∼97년 노동법개정 총파업투쟁을 진두지휘했던 권영길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은 현재 민주노동당 창당준비위 상임대표로서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헌신하고 있다.

전문가집단이 선정한 5위 ’45년 전평 결성과 46∼48년 3차 총파업'(99, 네티즌 4위)과 6위 ’29년 원산총파업'(96, 네티즌 10위)은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던 노동운동의 전통을 평가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90년 1월 전노협 창립’을 3위에 올려놓은데 반해 전문가집단은 7위(74)로 선정했다. 전문가집단은 민주노조 총단결체로서의 민주노총 창립을 더 비중있게 평가했고 네티즌들은 전노협이 전평 이후 최초의 자주적 민주노조의 결집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집단은 8위에 ’98년 IMF사태와 대량실업 발생'(57)을, 9위에 ’79년 8월 YH노동조합 신민당사 농성'(46, 네티즌 공동6위)을, 10위에 ’23년 최초의 노동절 행사'(36)를 선정했다. 전문가집단이 ‘IMF사태와 대량실업 발생'(57)을 네티즌과 달리 10대 노동뉴스에 포함시킨 것은 IMF가 가져온 사회적 변화를 심각하게 본 것으로 판단된다. 대량실업사태와 고용구조의 악화로 인해 노동운동의 외적 조건이 급속하게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있는 셈이다.

79년 유신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YH노조 신민당사 농성사건, 최순영 당시 노조위우너장은 한편으로는 부천시의원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부천가정법률상담소에서 지역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8위에 ’89년 전교조 결성과 교사 1천5백여명 해직’을, 9위에 85년 6월 구로동맹파업을 꼽았다.

이번에 선정된 20세기 10대 노동뉴스의 특징은 우선 일제시대 이후 주요한 총파업투쟁이 망라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원산총파업을 필두로 전평의 총파업, 87년 7, 8, 9월 노동자대투쟁, 민주노총의 총파업 등이 상위권에 선정된 것이다.

한편 주요 노동대중조직의 창립과 결성 또한 10대 노동뉴스에 다수 포함됐다. 전평과 전노협, 민주노총 창립이 그것이다. 전문가집단이 선정한 10대 노동뉴스에 빠진 ’89년 전교조 결성과 교사 1천5백여명 해직’을 네티즌은 8위로 뽑았는데 이는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네티즌의 세대적 특성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근소한 차로 10대 뉴스에는 들지 못했지만 네티즌들은 ’99년 11월 민주노총 합법화’, ’90년 4월 현대중공업 골리앗투쟁’, ’99년 8월 통일염원 남북노동자축구대회’ 등을 주요 사건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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