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일용기자 = 북한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공식문건에서 6.25 당시 미군이 북한지역에서 190만명의 주민을 학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북한은 그 동안 6.25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미국이 무조건 보상해야 한다면서 피살자 수를 부분적으로 언급하긴 했으나 공식문서를 통해 전체 피해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양방송(12.21)에 따르면 유엔 주재 북한 상임대표를 통해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된 편지가 지난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식문건 `S-1999 편지 42호’로 배포됐으며 이 편지에 6.25전쟁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자 수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북한은 이 편지에서 ‘당시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미군은) 공화국 북반부를 일시 강점했던 시기에 잔인한 방법으로 비인간적인 살육만행을 감행했다’며 △평양에서 1만5천명 △황남 신천군에서 전체 군 인구의 4분의1에 달하는 3만5천2백70여명 △황남 안악군에서 1만9천72명 △황남 송화군에서 5천545명 △황남 은율군에서 1만3천여명 △황북 평산군에서 5천2백90여명 △황남 해주시에서 6천여명 △남포시에서 1천511명 등 북한 지역에서 모두 190만명의 주민을 학살했다고 주장했다.

편지는 ‘문제는 미군이 유엔군의 이름 밑에서 이와 같은 살육만행을 감행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한후 ‘물론 당시 미군이 유엔군의 이름을 단 것은 유엔의 결정도 아니며 미국이 그것을 도용한 것이지만 유엔군의 이름 밑에 감행됐기 때문에 유엔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군의 만행이 저질러졌을 때 북한 당국은 ’20여 건의 공식문건을 통해 유엔 사무총장, 유엔총회 의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진상자료를 통보하고 그것을(만행을) 당장 중지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유엔은 우리의 요구를 완전히 외면하고 무시해 왔으며 현재까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편지는 ‘미국의 전쟁책동을 가리는 데 이용되고 있는 유엔군사령부는 불미스러운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서라도 해체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ciy@yonhapnews.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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