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자, 사람들은 마을로 들어오는 길 곳곳을 막아섰다. 나와 그는 분교 건물의 뒤쪽 무리 속에 함께 서 있었다. 우리는 키보다 더 큰 죽봉을 들고 서 있었는데, 그는 그것을 잡고서부터는 계속 몸을 떨었다. 얼마 안 있어 우리는 검은 곤봉과 방패에 피투성이가 되도록 얻어맞았고 나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
함께 간 후배들 중 몇몇은 유치장으로 끌려갔는데 그곳에서 그는 대학 새내기 임에도 불구하고 폭력을 휘두른 주동자로 몰렸다. 아마 몇 장의 사진 때문이 아니었을까. 상황은 심각해서 구속여부를 가리는 재판까지 있었다. 다행히도 나올 수 있었지만 그 뒤로도 검사 조사와 재판에 시달려야 했고, 그의 이름에 빨간 줄을 그어야 했다.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들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이 작업은 시작한다.











<각주>
1) 2018년 8월의 일기 중.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