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가 이리 큰 힘이 될 줄은…”
전농, 항의팩스로 농약회사 노조탄압 거꾸러뜨려
“우리의 아들·딸인 노동자를 계속 탄압한다면 농약 불매운동을 벌이겠습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정광훈)이 신규노조를 탄압하고 교섭을 회피하는 사용자에게 항의팩스를 보내 교섭으로 이끌어내는 등 ‘노-농연대’룰 적극 실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약을 제조, 판매하는 스위스계 외자기업 노바티스아그로코리아(대표이사 장 릭 스칼라브라)의 노동자들은 회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맞서 지난해 10월 노조(위원장 이진태)를 세웠다. 노조설립 직후 회사는 노조 사무국장을 제주도로, 사무부국장을 해남으로, 위원장은 안동으로 각각 전출시켰다. 회사는 이와 함께 개별면담 등을 통해 조합원 20여명도 탈퇴시켰다. 공장이 전북 익산으로 옮겨온 지 얼마 안 돼 생산직 조합원은 없고 판매·관리직 중심으로 구성된 조합원도 전국 지국에 흩어져 있어 노조는 처음부터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온 터였다.
회사는 또 노조의 단체교섭 요청에 바쁘다는 핑계로 일정도 잡지 않을 채 마냥 미루어 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해말 상급단체인 민주화학연맹(위원장 오길성)에 교섭권을 위임했다. 그러나 회사는 연맹의 1월4일자 교섭요청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14일로 연기하는 한편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온다’며 조합원들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했다.
한편 이 회사가 만드는 농약을 농협중앙회가 모두 사들여 전국 농가에 되판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맹은 전농에 협조공문을 보내 ‘노조탄압을 일삼는 회사에 항의하고 농약불매를 경고하는 공문을 보낼 것’을 요청했다. 전농은 정광훈 의장이 노조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심을 타나내고, 1월7일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노조탄압 지속시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의 항의팩스를 보냈다. 회사는 팩스를 받자마자 ‘날짜를 앞당겨 1월11일 교섭하자’는 공문을 보내와 현재 공동교섭이 진행되고 있다.
이진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사실 이런 농민단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많은 도움을 줘서 고맙다. 4차 교섭까지 오게 된 것도 연맹의 공동교섭과 함께 농민회의 연대가 큰 도움이 되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진/화학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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