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과 PD(민중민주) 계열 등 기존의 대학 운동권 세력에 맞서 `비투쟁’노선을 지향하는 총학생회의 연합모임 결성식이 후원자측의 강한 정치성 발언에 대한 학생들의 항의로 인해 무산됐다.

서울대, 부산외대, 충북대 등 전국 98개 비운동권 대학 총학생회는 13일 오후 2시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 모여 “기존의 운동권논리를 지양하고 21세기 국제경쟁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대학문화를 조성하자”며 `신학생운동 총학생회연합'(가칭)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그러나 행사를 후원한 80,90년대 비운동권 총학생회장들의 모임인 `파워비전 21′ 대표 김준길(91년 경원대 총학생회장)씨가 2시40분께 격려사 도중 “총선연대측이 현행법을 어기면서 낙천·낙선운동을 추진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으며 차기 총선에서 정당을 결성하겠다”고 발언하자 일부 학생들이 고함을 지르며 거칠게 항의했다.

학생들은 “투쟁일변도의 기존 학생운동을 대신할 새로운 대학문화를 만들자는 결의의 장에서 정치적인 선전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파워비전 21’관계자들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경북 지역 총학생회장단 10여명이 대회장을 떠나자 신학청련임시 대표인 부산외대 총학생회장 정영환(31)씨는 결국 “발기인 대회를 다음 기회로 미루자”며 대회취소를 선언했다.

신학청련 관계자는 “당초 파워비전 21측이 `새로운 대학문화를 만들기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제의, 순수한 의도로 알고 받아들였는데 갑자기 정치적 성향이 강한 발언이 나와 당황스러웠다”며 “일단 동료 학생들과 함께 제휴관계 및 모임 명칭 등에 대해 의견을 모은 뒤 향후 일정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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