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싸리 껍데기들의 동학란’.
지난달 26일치 <중앙일보> 시사만화 `왈순아지매’는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이렇게 평가했다.
이 시사만화에서는 `퇴물(다선)들 나가라는데 감 못잡고 충청권 더 똘똘 뭉칠일 났고 가신들 다 빼줘 공감 떨어져’라는 이유를 들어 낙천·낙선 운동이 국민호응도 얻지 못하고 지역 감정에 불을 질러 실패했다고 단정했다.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시민단체의 낙선·낙천운동에 대해 왈순아지매 등일부 언론의 만평과 만화는 `배후에 뭐가 있지 않느냐’는 시각으로 일관하고있다.
지난달 25일치 왈순아지매는 총선시민연대가 발표한 낙천인사 66명 명단이 실린신문을 보다 집 지키는 개에게 `맡아봐.
냄새 안나나’라고 물은 뒤 `경실련 (1차)명단은 순진한 맛이 있었지’라고말한다.
이 신문 지난달 26일치 `김상택 만화세상’은 총선시민연대가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를 껴안고 강물에 뛰어들자 뒤쫓아온 김대중 대통령이 황급히 물에 빠진 김 명예총재를 구하자 김 명예총재가 `짜고 하는 짓 같애’라고 하는 묘사했다.
이 만평에는 `죽이고’ `살리고’란 설명을 달았다.
<조선일보> 만평인 `조선만평’ 지난달 25일치에서는 `DJP’문패가 달린 집에서 김종필 명예총재가 짐을 챙겨 나오며 김 대통령과 얼싸안고 입맞춤을 하는 시민단체에게 `조심혀 내 짝 나지 말고…’라고 충고한다.
정치권에서 제대로 근거를 대지 못한 음모론을 기정사실처럼 유포하고 있는 것이다.
또 낙선·낙천 운동을 사람 헷갈리게 하는 골치 아픈 일이거나 낙천자는정치인 중 재수없는 사람만 걸렸다는 식의 의미 깍아내리기도 이어진다.
11일치 왈순아지매는 `한표 부탁한다’는 총선 출마자와 `저 사람 찍어주지마세요’를 부탁하는 시민운동가 등이 집을 찾아오자 `정신 산란하다’며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신경안정제를 먹는다.
지난달 23일치 `조선만평’은 시민단체가 하늘을 날고 있는 까마귀 떼에게 총을쏘자 공천반대의원과 공천부적격의원이 총알을 맞고 떨어진다.
운좋게 살아남은 까마귀들은 `재수 지지리도 없구먼…’하고 말하고 만평윗쪽에는 `다 똑같은 까마귄데’라는 설명을 달았다.
한 중앙일간지 시사만화가는 “풍자와 과장이 용인되는 시사만화의 속성을 이용해 일부 신문이 시민운동과 낙천·낙선 운동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신문사 안에서 상대적으로 기사에 비해 부담이 덜한 만화가 음모론 유포의 선봉대 구실을 하기로 암묵적 합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의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상익 한국만화문화연구원장은 “일부 신문사들이 시사만화를만화를 그리는 사람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을 담은 작품으로 보지 않고 전체 논조에서 벗어날 수 없는 기사의 일부로 취급하고 있다”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생각이 담긴 창작을 해야 하는 시사만화가들이 신문사 조직을 움직이는 톱니바퀴같은 기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