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상 위원장 정계진출에 조직내 반발 확산

-“조합원에게 한 약속 지켜라”…일부 연맹과 지역본부 반대

‘박인상 위원장 정계진출’을 결의한 한국노총 중앙정치위원회 결정에 대

한 산하 연맹 및 지역본부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화학노련(위원장 박헌수)은 15일 열린 중앙정치위 회의석상에서 박 위원

장의 특정정당 입당을 통한 정계진출 방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이날

바로 성명서를 통해 “조합원에게 공언한 대로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화학노련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동

안 한국노총의 도덕성을 일거에 허무는 일이 될 것이며, 애써 이룩한 한국

노총의 변화와 개혁을 일시에 후퇴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에 화학노련은 오는 21일 대구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1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동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제기했던

금융노련(위원장 이용득)에서도 조직내 반발이 나오고 있다. 16일 서울 수

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가진 회원조합노조 대표자 세미나에서 단위노조

위원장들은 한국노총 중앙정치위 결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됐다. 연맹내에서

는 자체 조합원 여론조사 결과에 근거해 정치방침을 논의할 움직임도 보이

고 있다.

한국노총 울산시지역본부도 16일 성명서를 통해 “위원장의 민주당 입장을

통한 정치활동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울산노총은 “위원장의 민주당

입당으로 한국노총의 정치세력화 기반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

했다. 이들은 “한국노총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박 위원장의 정치세력화는 당

연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총파업투쟁을 하면서 노동자 배신정권으로 규정하

고 정책연합 파기까지 한 민주당”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덧붙여 대의원대회에서 전 조합원의 의견수렴절차를 거칠 것에 대

해서도 강력히 제기했다.

한편, 대다수 지역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의가 아직까지 광범위하게 이뤄

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도지역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

으로 찬반이 나뉘어지는데 위원장의 공개적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데 대한

불만이 다소 제기되고 있으나 “이미 결정된 방침에 대해 뒤집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다수를 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의가 조직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반발의 움직임이 더욱 확산

기조를 가질지는 아직 불투명해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진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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