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더하는 노·농·빈 연대

“‘반짝 연대’로는 못 뚫는다”

‘민중생존권 쟁취·신자유주의 반대’ 강력전선 구축

상반기투쟁·총선 공동대응 거쳐 하반기 조직건설

민주노총, 전농, 전빈련 등 기층대중조직이 중심이 된 민중연대가 추진되고 있어 상반기 정세의 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들은 그 동안에도 98-99년 민중대회를 비롯해 꾸준히 연대를 모색해왔으나 대부분 단발성으로 끝나는 한계를 보여왔다. 반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연대는 ‘조직적 지향점’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이는 한편으로 그 동안 벌여온 공동실천의 성과를 갈무리하는 것이기도 하다.

노동자-농민-빈민을 대표하는 이들은 올해 1월 15일 실무협의회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정책협의를 강화해왔다. 그 배경에는 민중생존권 쟁취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강력한 대중적 대항전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2월10일 노·농·빈 1차 정책협의회, 11일 IMF국본 대표자·집행위원 연석회의, 16일 상반기 공동투쟁전략 토론회 등 최근의 움직임도 이같은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민중진영은 이 과정에서 지난 반년 동안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IMF국본을 발전적으로 해소하고, 노·농·빈을 중심으로 ‘상설적 공동투쟁체’를 건설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상반기에는 조직발전 논의보다는 ’99민중대회위’를 ‘2000민중대회위’로 전환해 실질적인 공동투쟁방안을 마련, 실천키로 했다. 즉, 2000민중대회위가 ‘과도기 전선체’로서 상반기 투쟁을 이끌고,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조직건설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노·농·빈 3자는 이를 위해 3월 9~10일 각 조직 중앙집행위원 1백여명이 참가하는 합동수련회를 갖기로 했다. 3자는 이를 통해 상반기 민중연대투쟁 방안을 모색하고, 상설공투체 건설을 위한 대중적 공감대를 넓히기로 했다. 상반기 공동투쟁으로는 3월초 2000민중대회위 출범, 민중 10대 공동강령 채택, 3월말~4월초 ‘민중연대투쟁주간’ 선포 등을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3월중 계속될 영농발대식, 학생들의 3월23~25일 교육개혁 동맹휴학, 자동차노조의 3월말~4월초 투쟁 등을 고려해 확정된다.

이어 총선국면에서는 민주노동당 출마지역 중심으로 지지운동을 펴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반민주·반민중적 후보 낙선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00년 민중대회위 산하에 총선대응기구를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선운동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김상곤 교수(한신대)는 “권력과 자본의 신자유주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어 민중진영이 정교한 입장을 가져야 할 때”라며 “상설공투체를 제대로 건설하고 변혁지향적인 사회운동의 중심체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박석운 IMF국본 집행위원장은 “민중운동진영이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넘어 총선투쟁의 전면에 나서는 게 매우 중요한 역사적 과제”라며 “위력적인 민중연대전선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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