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디는 꽃이 아니다! 캐디는 노동자다! ]

‘국민의 이름으로 칭찬을 해달라’는 한화그룹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

유로 40세된 경기보조원(캐디)들을 2000년 1월자로 해고하였다.

몇 년 전부터 각종 국제골프경기에서 박세리등 – 골퍼들이 우수한 성적

을 내면서 국위선양을 하고 있을 때 골퍼들을 보조하고 있는 경기보조

원들은 아직도 법의 사각지대에서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한 체, 성희롱

이나 산업재해 노출, 부당해고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한화그룹 소속 프라자골프장의 해고자들은 현재 매일같이 출근투

쟁을 하며 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건은 비단 프라자골프장만의

일이 아니었다. 대둔산골프장, 한양골프장, 부산골프장, 88골프장 등 전

국에 걸쳐 경기보조원들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대량해고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 경기보조원들은 노동자다! ]

경기보조 업무는 단순서비스직이 아닌 전문서비스직 노동이다. 경기보

조원들은 골프경기에 대해 정확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골프경기에서

중요한 사항인 골프의 룰에 대한 높은 이해와 날씨, 풍향, 코스의 지형,

고객의 스윙, 타구의 거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추고, 고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일이다.

이런 지식은 단기간에 걸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외국의

사례를 보면 골퍼들이 선호하는 경기보조원은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

은 경기보조원이라고 하며 50세를 훌쩍 넘은 경기보조원들이 많다고 한

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가? 대량해고를 시킨 골프장 사업

주의 말은 ‘경기보조원은 젊고, 예쁘고 나이가 어려야한다’라는 여성

노동자에 대한 낮은 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그러나 경기보조원들은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

‘경기보조원은 노동자다’, ‘경기보조원은 노동자가 아니다’라는 상반된

판례가 공존했던 가운데 지난 99년 10월 부산컨트리클럽 경기보조원 성

희롱 사건을 계기로, 노동부는 ‘경기보조원도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다’

라는 행정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골프장에서는 이를 전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화그룹 소속 프라자 골프장의 경우 해고자들과 경기보조원이

노동조합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정문에서 해고자들을 막고, 관리자를 통해 온갖

회유와 협박을 하며,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통한 해결을 전적으로 무시

하는 등 70년대식 방법으로 ‘대기업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 과연 한

화그룹은 국민의 이름으로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경기보조원들은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최소한의 권리도 박탈당한

체 해고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뿐만아니라 부산컨트리클럽의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성희롱과 관리자의 폭압은 다반사인 환경에 직면해 있다.

또한 몇몇 골프장에서는 골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들 – 골프체

나 공에 얻어맞는 등 – 산업재해에 노출돼 있어도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어디에고 호소할 곳이 없는 상황이다.

[ 노동부는 누구를 위한 노동부인가? ]

현재 프라자골프장의 해고자들은 노동부에 ‘부당해고구제신청’을 낸 상

태이다. 부당해고인가 아닌가를 판단하기 위해 노동부는 경기보조원들

이 노동자인가 아닌가에 분명한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 그러나 노동부

는 계속 답변을 회피하고 있는 상태이다.

전국민 20% 중상류층에 드는 사람들이 골프장에 다닌다고 한다. 골프

장사업주들은 국내 유수의 대기업 소속으로 되어 있다. 노동부에서 판

단이 늦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들 대기업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노동부는 확실히 알아야 한다. 대답을 회피할수록, 경기보조원들을 노동

자로 인정하지 않는이상, 전국에 걸쳐 2만에 달하는 경기보조원들이 법

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노동부와 한화그룹은 각성하라!

경기보조원들은 꽃이 아니다! 경기보조원들은 노동자다!

경기보조원들은 자신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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