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환에 시달리는 벤처기업 종사자 ■
<해설> 황금을 찾아 서부로 가는 미국의 서부시대를 현재의 벤처 열풍에
비유하곤 한다. 대다수가 벤처의 환상을 갖고 있으나, 거꾸로 종사하는 노
동자의 건강상태는 말이 아니다. 황금을 찾아 갱도가 무너져 죽은 서부의
사나이들처럼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인데 어쩔 수 없다는 시작은 분명 낭
만적 시각이다. 무한경쟁의 벤처 노동자들이 별다른 대책없이 자신들의 건
강을 버리고 일하는 현실은 사회적 무책임이 아닐 수 없다.
<기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뜨는 벤처산업에도 ‘그늘’이 있다. 벤처기업
들이 몰려 있는 서울 ‘테헤란밸리’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의 건강은 주가와
는 반대로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테헤란밸리에서 한나라 한의원(삼성동)을 운영하는 최병학 원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병원을 찾은 벤처기업 종사자 131 명(여성 15
명)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여러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독특한 질
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자의 연령층은 대부분 20-40대 초반. 이 가운데 76.3%인 100명이 목 주
변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어깨가 결리는 견갑통을 호소했다. 일부 환
자는 목뼈가 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명(45.8%)은 속이 쓰리거나 아프며 헛구역질이 나는 등 위염 위궤양
간질환 의심 증상이, 27명(22.9%)은 ‘컴퓨터 집착’에 따른 시력감퇴 및 안
통을 겪고 있었다.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장애도 많아 23명(17.5%)이 불면
증 만성두통 편두통 기억력 감퇴를 보였다. 특히 30, 40대를 중심으로 30
명이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 성기능장애까지 겪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 30대 여성 벤처인의 경우 견갑통과 소화장애 환자가 주류를 이뤘다.
최원장은 벤처인들에게 나타난 이같은 증상을 ‘테헤란밸리 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기존 VDT 증후군과는 달리 여러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게
특징이며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과로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최원장은 ‘벤처기업인들이 성공신화에 대한 집착과 치열한 경쟁의식 때문
에 정작 건강과는 담을 쌓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질환은 대부분
3개 이상의 증세가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받지 않으면 크
게 악화할 수 도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일보,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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