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전 세계적인 통신도청망
인 ‘에셜론’이 시간당 수십억건의 각종 통신메시지를 도청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보고서는 에셜론을 집요하게 추적해온 언론인 던컨 캠벨이 만
든 것으로 유럽의회 사법·내무위원회는 미국의 스파이망에 관한
청문회를 위해 그에게 보고서 작성을 의뢰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년 전부터 시간당 수십억 건의 전화,
팩스, 이메일 등의 메시지를 도청할 수 있는 에셜론이라는 스파
이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여기에
관여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챌튼햄에 있는 극비 시설이 에셜런
네트워크의 핵심기지로 사용됐다.
냉전이 끝나자 미국은 군사안보 뿐아니라 상업적 목적으로 에셜
런을 이용해 유럽의 대기업들이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미
국 기업에 빼앗겼다.
지난 94년 프랑스 톰슨사는 브라질의 13억달러짜리 아마존 열대
우림 감시시스템사업을 빼앗겼으며 95년 유럽 에어버스사는 사우
디아라비아에 대한 60억달러규모의 항공기 판매 계약을 미국 보
잉사에 넘겨야 했다.
이는 모두 미 국가안보국(NSA)이 에셜론을 통해 유럽 기업들의
팩스, 전화통신을 도청해 미국쪽 기업에 관련 정보를 넘겨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국은 이밖에 일본산 자동차의 배기가스 유출실태 파악, 95년
일본산 고급차 수입협상, 93년 프랑스와의 일반관세무역협정
(GATT) 협상, 9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 등을
위해 에셜런을 이용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영국은 에셜론을 이용한 스파이 활동을 강력히
부인했다. 유럽의회는 에셜런의 도청 및 민간 경제정보 유출 실
태를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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