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수호 ‘민중대회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
“현장대중이 함께하는 연대에 중점둬야”
△최근 기층 민중연대가 제기된 배경은.
=민주노총은 이미 기층민중을 중심으로 연대하자고 결정한 바 있다. 노동운동의 관점에서 민중이라 불리는 계급연대가 올바르다. 또한 사회를 바꿔나가려는 우리의 근본정신에도 부합된다. 이는 전농과 전빈련의 생각과도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기층 민중조직과 연대를 공고히 한 뒤 제 시민사회단체와도 같이 해나갈 것이다.
△과거 연대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간단히 짚어보면.
=이제껏 민중연대를 강조했지만 사실 잘 안돼왔다. 매년 치르던 노동자대회를 98년부터 민중대회로 바꿨는데 IMF사태가 터지면서 고통받는 민중이 힘을 합칠 수밖에 없었다. 한편 ‘IMF국본’ 중심의 연대는 실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유명무실해진 게 사실이다. 99년에는 민중대회를 계기로 공동투쟁체인 민중대회위원회를 만들어 두 차례의 대회를 치렀다. 그러나 정부와 언론의 교묘한 대응으로 농민문제가 묻혀버리는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 2000년으로 넘어오면서 자연스럽게 그 동안의 성과를 계승하는 확실한 공동투쟁체를 건설해야 한다는 데 합의하게 됐다. 상설공투체를 염두에 두고 민중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철저한 기층대중인 노동자, 농민, 빈민을 분명한 주체로 해서, 함께 책임지자는 것이다.
△상설공투체는 노·농·빈으로만 구성되는가.
=그렇지는 않다. 대학생, 청년, 의료인, 양심있는 지식인이나 종교인, 통일운동가 등 넓은 의미의 민중으로 분류됐던 부문을 포괄하겠다. 다만 핵심 주체는 노동자, 농빈, 빈민이다.
△민주노총이 얼마나 힘을 실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있는데.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역량이 모자란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최대한 힘을 쏟겠다. 특히 군단위 등 현장에서 함께 할 분위기와 체제를 갖춰나가야 한다. 지역별 연대와 친목도모 등 아래로부터, 동네에서 함께하는 운동에 중점을 두겠다. 역량이 분산되는 게 아니라 힘을 모아나가고, 구체적 집행과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
△상설공투체의 핵심과제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민중생존권 쟁취다. 신자유주의나 WTO 등이 결국 민중의 삶을 파탄시키고 빈익빈부익부를 심화시켰다. 우리의 생존권을 확보하자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싸운다.
△상설공투체는 구체적으로 어떤 구실을 하게 되나.
=세 조직의 의식차이가 아직은 적지 않다. 정치적 요구수준을 맞춰가면서 의식을 통일시키고 높여내야 한다. 그 속에서 공통의 요구를 합의하고 실천해야 한다. 정책단위 모임을 활성화하는 것도 각 조직의 고민을 공유해 전체의 요구로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노동자와 농민은 전국적 조직망을 갖고 있으므로 지역단위운동을 활성화할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중앙은 함께 할 수 있는 세력을 계속 싸안으면서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 살을 붙여나간다는 말이다. 이를 통해 민족민주운동의 정통을 이어 받아 민중의 운동으로 심화·확대시켜 나가겠다. 조직 상설화는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자연스레 형성돼야 한다. 조직을 만들기 위한 조직은 안된다는 얘기다. 대중적 연대를 중심으로 의식을 통일시키고 하나가 돼가야 한다.
△덧붙일 얘기가 있다면.
=이런 조직건설 논의는 자칫 ‘논쟁’으로 빠지기 쉽다. 논쟁적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끼리 삶의 현장에서 만나 기층민중으로써 연대하는 조직이 됐으면 한다.
이황미 leehm@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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