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학자가 최초로 쓴 NGO 비판글을 소개한다. 원제는 “제국주의에 봉사하는 NGO”이다. 우리나라 NGO도 경청할 만하다.
문성호 기자 ilpyung@chollian.net
최근 시민단체의 활약이 크고 국민적 지지가 고조된 가운데, 진보진영 학자가 최초로 쓴 NGO에 대한 비판 글이 나와 주목된다.
“제국주에에 봉사하는 NGO”라는 이 글의 필자인 제임스 페트라스(James Petras)는 미국 뉴욕의 빙햄프턴 대학 사회학과 교수(Dept. of Sociology, Binghampton University, NY)로 있다. 원제는 “NGOs : In the Sevice of Imperialism”이며, 출처는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Vol 29, Issue 4 ; Manila, 1999, pp 429-440 이다. 이 잡지는 진보적 성향의 계간지이며, 이 글은 이 잡지 1999년 겨울호에 실려 있다.
이 저널의 편집장은 초창기(1970-78)에 칼드웰(Malcolm Caldwell)이 맡고 있다가, 현재는 림케코(Peter Limqueco)와 맥팔레인(Bruce McFarlane)이 공동편집장을 맡고 있다. 편집진으로는 이 글의 필자인 페트라스를 비롯하여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 UNCTAD 사무총장인 클레어몬트, 인도 네루대학 사회학과 굽타 교수, 니즈메겐 대학 제3세계센터의 호오드(Detlev Haude), 암스테르담 대학 역사학과 학과장 플루비에 등을 포함하여 모두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글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의 제3세계에서 피크에 올라있는 NGO에 대한 생성, 구조, 이데올로기 비판 및 대안적 NGO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은 우리 나라 NGO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민단체 활동에 대한 보수 진영의 반발이 상당하지만, 진보진영의 비판은 아직까지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 나라 NGO가 여러 가지 중요한 성과를 내고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한번쯤은 스스로 뒤돌아보고 자신의 토대를 점검해볼 기회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 글의 필자인 페트라스 스스로 밝힌 대로 거의 최초라 할 이 진보진영의 NGO 비판 글은 우리 나라 NGO들도 되새겨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이 우리 나라 NGO가 아닌 제3세계 NGO 전반에 대한 비판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 NGO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3세계 NGO 이데올로기 비판은 우리 나라 NGO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글의 소목차는 다음과 같다.
1. 서론
2. NGO의 기원, 구조, 이데올로기
3. NGO의 구조 : 내부적으로 엘리트주의, 외부적으로 굴종적
4. NGO의 이데올로기 대 급진적 사회적·정치적 운동
5. 계급연대 및 NGO의 외국 기부자와의 연대
6. 계급투쟁과 협력
7. 대안적 NGO
8. 결론 : NGO 이론에 대한 노트
페트라스는 현재의 NGO를 과거 제3세계에 대한 제국주의 국가의 침략 당시 기독교나 선교사들이 하던 역할을 대신하는 것으로 보고, 신매판계급으로 규정한다. 외국과 외국의 재정후원 기관에 철저히 종속된 위치에 있는 제3세계 NGO는 민중을 위해 일하고 진보진영과 닮은 꼴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국주의에 봉사하기 위한 프로젝트 개발과 추진에 매진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3세계 대중운동이 활성화될수록 중심국가들은 NGO를 활용하여 이들을 제어해보고자 한다는 것이다.
NGO 내부구조 역시 민주주의와는 동떨어지고 철저하게 엘리트주의적이어서 민주적으로 내부의사를 결정하는 경우란 존재하지 않으며, 대외적으로는 재정후원자에게 굴종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그른 이러한 비판에 대하여 전체 NGO가 다 그런 것은 아니라 일부에만 국한되는 현상이라는 예상되는 반론에 재반박하면서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불황, 구소련 붕괴 이후의 경제붕괴 등과 같은 자본주의의 깊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의미있는 혁명운동 조직화의 부재(브라질, 콜롬비아, 아마도 한국까지는 예외)라고 하는 일시적인 갭이 있는데, NGO의 유혹을 피하고 새로운 유기적 지식인 세대가 싹트고 있는 급진사회운동으로부터 출현해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쓰고 있다.
이 글의 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NGO는 전세계적으로 야망을 가진 고등교육 학력의 계급들에게 있어서 가장 최근의 신분상승 수단이 되었다. 학계, 언론계, 전문가 등의 계층은 NGO로 자리를 옮김으로써 가능해지게 된 수지가 많이 남는 경력관리를 하기 위하여, 보상이나 대가가 거의 없는 좌파운동으로 향했던 초기 여행을 포기하였다. 이와 같은 전향은 몇몇 민중주의 어휘들 외에도 조직 기법 및 수사학적 언어 기법을 함께 가지고 전향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이 글의 번역 전문은 [시민을 위한 경찰발전연구회] 홈페이지 (http://www.kopsa.org) [문서자료실] 또는 [회원코너]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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