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하이테크 주가가 곤두박질쳤을 때, 이와 더불어 많은 기업들은 가장 중요한 자산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 자산이란 바로 인적자원이다.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이려면, 그들에게 그에 상응한 보수를 주어야 할 것이 아닌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평범한 프로그래머보다 100배 정도 생산성이 높은 우수인력이 그들의 시간을 아무런 대가 없이 투여하는 경우가 있다. 경제학자들이 거의 신비하게 생각하는 오픈 소스 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리눅스 운영체제의 경우, 이들 프로그래머들에게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가장 엄선된 재능을 결집하고 있다. 오픈 소스 프로그램은 C++ 언어와 같은 범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그 코드를 일별하고 자기나름대로 버그를 수정하거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프로그래머는 자신의 기여분을 사용자 코뮤니티에 공개하고, 그 프로젝트를 관장하는 중앙 수뇌부에 이를 보내게 된다. 그 중앙수뇌부(개인일수도 있고, 집단일 수도 있음)가 그 기여분을 검토하여 채택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리눅스의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즈의 경우 운영체제의 핵심부분에 대한 패치를 검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는 리눅스 이외에도 수천 건이나 된다. 리눅스 이외에도 아파치 서버 소프트웨어인 PERL 랭귀지, 이메일 라우팅 프로그램인 센드메일(Sendmail), 텍스트 에디터인 이맥스(Emacs)가 모두 이러한 범주에 들어간다. 리눅스 전문기업인 레드 해트인 경우 코드 그 자체로부터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초로 한 제품 및 서비스의 대가로 돈을 번다. 오픈소스 운동의 커다란 이점은 수천 명의 프로그래머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픈 소스 운동가인 에릭 레이먼드(Eric Raymond)는 “관심만 끌 수 있다면, 버그는 저절로 사라진다”라고 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검토도 받고, 우수한 기여분이 계속 추가되다 보니 특정 프로그램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도 많아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프로그램도 안정적으로 변해 가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전형적인 공공재다. 대중들이 아무리 그 소프트웨어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정작 개발자는 그것을 통해서 한푼도 돈을 못버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경제학자들을 황당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바드 경영대학의 조쉬 러너(Josh Lerner)와 MIT 쟝 띠롤(Jean Tirole)은 “오픈소스의 경제학”(The Simple Economics of Open Source)(http://www.people.hbs.edu/jlerner/ 에서 열람 가능)이라는 논문을 통해서 그 미스터리를 풀고자 하고 있다. 이들이 보기에 오픈소스 운동의 동인은 재미와 자신의 능력 과시 외에도 중요한 금전적 동기를 내포하고 있다. 오픈 소스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프로그래머 자신은 향후 구직시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특정 공개 프로그램이 대중들의 인지도를 획득할 경우에는 잠재적 고용주나 스폰서를 만나게 될 확률도 더 커지는 것이다. 토발즈의 경우, 리눅스를 발표한 이후에 투자가를 만나 지금은 실리콘 밸리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오픈 소스 운동에 뛰어듦으로 인해서 프로그래머들은 자신의 프로그래밍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도 된다. 경제학에서 흔히들 이야기하는 인적자본(human capital)이 두둑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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