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별 분임토의 참관기/

금속 “5월31일 총파업은 당연히 가는 거고…”

공공·보건의료 “모두가 동참할 전술 마련을”

민주노총 5월말 총파업투쟁의 주력부대가 될 금속산업연맹의 분임토의에는 연맹과 노조대표자 1백여명이 참여했다.

먼저 문성현 위원장이 “5월말 총파업은 이미 결의돼 있는 투쟁”이라며 “자동차 4사노조 파업 등을 통해 IMF의 모진 피해 속에서도 87년 투쟁정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했다”고 말문을 틔웠다. 자동차 공동파업에서 얻은 자신감을 반영하듯 노조대표자들은 5월31일 총파업방침을 기정사실로 확인하고 짧은 시간에 활발히 의견을 발표했다. 쌍용자동차노조 김수경 수석부위원장은 “자동차 공동파업을 통해 해외매각 반대를 전조합원에게 각인시켰다”고 평가하고 “노조간부에 대한 체포영장, 조합비 가압류 등 노조탄압이 극심하지만 5월말-6월초 민주노총 투쟁에 반드시 결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부가 자동차 해외매각 반대투쟁을 고용보장투쟁으로 축소해 연대흐름을 끊어 놓으려는 움직임에 쐐기를 박는 말이다.

한국델파이노조 위원장은 5월 중순으로 예정된 연맹총력투쟁과 관련 “무리한 파업결정이 있을 경우 5월31일 총파업마저 어려울 수 있다”며 “연맹 전조직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대의원대회나 중앙위를 거쳐달라”고 주문했다. 위아노조 강연택 위원장은 “5월말 투쟁에 얼마나 폭넓은 공감대를 갖고 많은 노조들이 참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주40시간제 쟁취를 위한 대정부교섭이나 해외매각 관련 자동차부품노조회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다양한 압박전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수산중공업노조 위원장은 “5월31일 총파업에 앞서 민주노총 투쟁을 사회여론화하기 위한 의욕적인 사업이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 한나라당 농성투쟁을 포함해 조합원들에게 확신을 주는 투쟁을 배치하자”고 주장했다.

“완성4사 노조는 부품사노조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동원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자동차투쟁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은 높은데 투쟁을 지지·엄호하기 위한 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노조가 투쟁의 대열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순회간담회나 투쟁간담회를 적극 열자는 얘기다.

자동차 해외매각저지투쟁을 임단협투쟁과 결합시켜 나가려는 노조대표자들의 고민이 깊어가는 가운데 연맹은 26일 중앙집행위를 열어 5월투쟁방침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한편 공공연맹은 80여명의 대표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벌인 토론에서 “5월총파업을 앞두고 임금투쟁에서 성과를 낼 경우 총파업에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구체적 전술이 나와야 한다”는 제기가 있었다. 이에 따라 연맹은 가맹노조 전체가 투쟁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을 배치하기로 뜻을 모았다. 영화진흥위원회노조 박창인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 연맹이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만큼 방침에 따라 조직하고 있다”며 “부담이 있더라도 미력하나마 가능한 조직과 역량을 총동원해 5월말 총파업에 결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의보노조의 한 참가자 역시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설정했던 이유는 60만 조합원이 움직여서 신자유주의 경제질서를 타파하자는 것이었고, 기업별노조나 연맹별로 안되니까 총연맹이 나서서 그 흐름을 막아내자는 뜻”이라며 “수련회의 목적이 5월31일 파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것인 만큼 현재 역량이나 눈앞에 보이는 성과에 얽매이지 말고 최대한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60여명이 참석한 보건의료노조 분임토의에서도 총파업은 불가피하다는데 공감대가 이루어졌다. 대표자들은 특히 산별노조 체제에서는 과거와 달리 일사분란한 동시파업이 바람직한 쟁의전술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민주노총의 5월총파업은 그 시험대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적잖은 지부가 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일부 대표자들이 현실적 어려움을 들어 파업이 힘들다고 털어놓으면서 “동시철야농성-점심집회-지역집회 참가 등 파업보다는 수위가 낮더라도 최대한 함께 할 수 있는 투쟁지침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많은 대표자들은 조합원들이나 국민들이 민주노총 3대요구를 잘 알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대국민 선전활동에 힘쓸 것을 주장했다.

이재철 leecc@kctu.org / 이황미 leehm@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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