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와 17개 주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방지를 위해 이 회사를 운영체제 회사와 응용프로그램 회사 등 2개사로 분할해야 한다고 28일 연방 지방법원에 요청한 데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대법원까지 이 문제를 가지고 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결사항전의 자세를 보임으로써 이 사건은 앞으로도 수년에 걸쳐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29일 “마이크로소프트의 분할은 소비자들의 이익에도 반하는 것이며 기술혁신을 계속할 수 있는 회사의 능력을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모든 법적 대응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우선 5월10일 연방정부와 17개 주정부의 마이크로소프트 분할요청에 대한 대응조처를 밝힐 예정이며, 이어 24일부터 열리는 의회 청문회에서 회사분할의 문제점을 자세히 따질 작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랄프 네이더 등 소비자보호주의자들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회사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미국 소비자보호운동을 선도해 온 랄프 네이더는 “독점을 깨 경쟁을 확대하면 이익은 소비자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분할을 지지했다. 노벨 등 경쟁사들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분할이 소프트웨어 산업에 경쟁을 불러들일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이를 지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치 사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분할에 반대하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사설은 “지난 10년 동안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은 놀라울 만한 것이었으며,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역할이 핵심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최선의 방법은 경제성장의 엔진이 돼온 회사를 분할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관행들을 하지 못하도록 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를 위해 분할이라는 극단적 조처보다는 (독점행위에 대한) 엄격한 금지조처가 조심스럽고도 올바른 접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연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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