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산업의 경우
‘1표’차로 통합부결…합류는 시간문제
피해의식·우월감 작용…”주요노조일수록 준비 철저히”
경주금속노조와 함께 집단교섭·공동임투 추진 방침
경주금속노조 건설과정에서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대목이 있다. 이 지역의 주요 자동차부품사업장인 아폴로산업노조(위원장 박장근)가 통합노조에 합류하지 못한 것이다.
아폴로산업노조는 경주금속노조에 합류한 7개 노조와 함께 통합을 준비해왔다. 그런데 정작 4월10~11일 동시조합원총회에서 투표자 4백5명(전체조합원 4백59명) 중 찬성 2백69명(66.4%), 반대 1백35명(33.3%), 무효 1명(0.3%)으로 조직형태 변경결의가 무산된 것이다.
왜일까. “위원장이 부덕한 소치”라며 말문을 연 박장근 위원장은 “조직형태 변경결의에 요구되는 2/3찬성에 1표 부족한데서 알 수 있듯이 조합원의 뜻은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남은 문제는 법적인 것일 뿐이고 통합노조 합류는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간단치 않은 사안인 만큼 ‘현장 조합원들의 정서는 어떠냐’고 다시 물어봤다. 박 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의 임단투에서 아폴로가 선봉에 서왔는데 조합원들 사이에 앞장섰다가 손해봤다는 피해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폴로의 조합원수나 자체투쟁력, 재정 등에 비추어 우월감과 기업별 의식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통합노조 혹은 산별노조 건설과정에서 주요노조일수록 더욱 치밀한 준비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조는 올해 11월 금속산별노조 건설에 힘차게 합류하기 위해 교육·홍보사업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편 아폴로노조는 2천년 공동임투와 관련해 금속산업연맹 경주지구차원에서 경주금속노조와 함께 집단교섭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원총회에서 연맹으로 교섭체결권을 위임하는 안건은 67% 찬성으로 통과됐고, 집단교섭을 위한 공동임금요구안 역시 84% 찬성으로 가결됐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6개 사업장의 표준생계비에 근거한 공동임금요구안과 교섭체결권 위임을 승인한 것은 집단교섭과 공동투쟁을 추진하라는 얘기”라며 “경주금속노조와 함께 공동투쟁을 통해 집단교섭을 성사시키는 게 우리 노조가 산별노조를 결의하는데 몹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피해의식과 우월감을 지워나가겠다는 얘기다. 박 위원장은 또 “투쟁과정에서 공동투쟁지도부를 철저히 따르고 경주금속노조와 일심동체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4월28일 아폴로노조 조합원 1백여명은 잔업을 거부하고 경주금속노조 출범식에 참석해 통합노조 출범을 축하했다. “금속산별노조 경주지부를 건설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함께 할 것”이라는 박 위원장의 다짐이 듬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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