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실업자들 대규모 시위

민주노총 투쟁에서 영향받은 듯한 장면 나타나

중국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펑황텔레비전은 지난 5월7일자 저녁 메인뉴스 머릿기사로 마카오에서 이날 오후 실업자들에 의한 대규모 유혈 거리시위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노동문제와 관련한 중국민중의 자발적인 시위장면을 TV를 통해 전국에 보도한 것은 중국 방송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진 소식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정오께 마카오시 시내 중심부의 시정부청사 대로변에 갑자기 일반 생산직 노동자들로 보이는 군중 수백명이 모여 차도를 점거하고 “시정부는 실업자들을 위해 일자리를 마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불어난 농성대오는 시정부 청사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병력과 충돌해 다수가 부상하는 유혈사태를 빚었다. 실업자들의 시위는 증원출동한 경찰병력에게 곧 진압되었다.

방송은 이날 시위의 이유를 지난해 5월 마카오가 중국에 합병된 뒤 중국본토 인구가 유입돼 마카오에 노동력이 많아져 현지인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본토인구의 유입은 합병 훨씬 이전인 70∼80년대부터 있었다는 점에서 이는 별 설득력이 없는 분석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TV를 통해 방영된 시위장면에는 마카오 실업자들이 한쪽 손을 위로 뻗으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보였다. 이는 중국 텔레비전에서 자주 보도되는 홍콩 시민단체의 피켓시위 장면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행동이다. 다만 CCTV에서 종종 보도되는 한국 민주노총 노동자들의 거리시위 모습에서 이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줬다.

최호진/중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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