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인 사고방식 보수 진보 구분없어
지난달 17일 5.18광주항쟁 20주년 전야제에 참석한 386세대 정치인들이 광주룸살롱에서 여자접대부를 불러 술판을 벌인 사건에 이어, 27일 총선시민연대 대변인이었던 장원 녹색연합 대외협력간사가 여대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 우리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사건은 일반적으로 개혁과 도덕성이라는 상품을 달고 우리 사회에서 행세한 부류들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다양한 측면에서 논쟁이 제기되고 있다. 때론 정치적 측면을 중시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자본주의 타도’보다 더 어려운 것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세계관을 거꾸러뜨리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일상화된 여성의 상품화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이 이 두사건에서도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믿었던 개혁세력이 시민단체가” 하는 식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괜찮다는 얘기인가.
386세대 정치인들의 룸살롱사건은 권력과 돈으로 무료 술값과 함께 여성의 서비스를 샀다는 점에서 기념일이나 장소 문제를 떠나서 다뤄져야 한다. 이들 역시 기존 남성위주의 유흥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장씨의 성추행사건도 결국은 자신의 명성을 이용, 여성을 성욕구 해소대상으로 여겼다는 혐의를 벗어날 수 없다.
두사건은 우리사회의 개혁과 진보를 위해 노력했던 민주화세력 조차도 일부이지만, 가부장적인 사회구조내에서 남녀평등이나 성 상품화에 대한 인식수준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뿐이다.
이른바 진보 진영 내에서도 간헐적으로 성추행 및 성폭행사건이 발생해왔고 이 사건들은 대부분 조직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은폐돼 왔다.
‘남편이 아내와 다른 계급’이라면 이 문제는 남성에 대한 여성계급의 투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상미btf32@kdlp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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