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뒤덮은 “양키고홈”
15일 대규모 반미집회…’독극물 방류’에 분노 폭발
지난 7월15일 주한미군의 심장부 미8군 사령부앞은 “양키고홈(Yankee go home)”을 외치는 성난 목소리로 가득 찼다. ‘Yankee go home’이라고 쓴 노란색 스프레이 글씨가 주한미군 문패를 뒤덮었다. 최근 미군의 독극물 무단방류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주한미군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노동자, 철거민, 시민, 학생 등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진 이날 집회는 용산역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곧장 미8군 사령부앞으로 자리를 옮겨 본대회를 열었다. 주말 기지안에 남아 있던 주한미군들은 코앞에서 최초로 열린 대규모 집회에 놀란 듯 쭉 늘어서서 지켜보기도 했다.
민주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반대 민중생존권 쟁취 민중대회위원회’, ‘불평등한 SOFA전면개정 국민행동’, ‘매향리 국제폭격장 폐쇄 범국민대책위’ 등 세 단체가 공동주최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매향리 미군폭격장 폐쇄 △소파(SOFA) 전면개정 △양민학살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고 신공안탄압 분쇄를 결의했다. 이에 앞서 경찰쪽은 전경대원 2천여명을 동원해 집회행렬을 가로막는 등 본대회를 방해하고 나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 역시 호텔롯데, 사회보험노조 등을 주축으로 1천5백여명이 참가하는 등 연대투쟁에 앞장섰다. 단병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그 동안 생존권문제가 워낙 절박했기 때문에 노동자가 민족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앞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투쟁연설에 나선 최용운 매향리 주민대책위원장은 “정부와 미군이 폭격장 일부폐쇄를 선언한 이 순간에도 내륙 기총사격장에서는 사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허울좋은 일부폐쇄가 아니라 즉각 전면폐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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