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깨려 전기봉에 ‘살인질주’

(주)새한 유령노조 빌미로 극한 탄압

‘엘리트 학생복’으로 유명한 옛 제일합섬의 후신인 (주)새한(대표이사 최정덕)의 구시대적 무노조경영이 결국 살인적인 폭력테러와 노사극한대립을 불러오고야 말았다. 게다가 구미경찰서가 용역깡패들과 한통속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치밀한 합동진압작전을 세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15일 상경농성 중인 노조(위원장 박명섭)를 미행하다 조합원 한 명을 차에 매단 채 ‘살인질주’를 자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본사앞 집회를 마친 뒤 농성장인 영등포산업선교회에 돌아가던 노조원들을 미행하던 본사대리 심성보, 이정훈 씨 등 세명이 조합원 박용수 씨를 차량 보닛에 매단 채 시속 80Km가 넘는 속도로 15Km를 질주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뒤쫓던 129구급대가 목동교에 이르러 앞질러 가로막자 그제서야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노조는 이, 심 대리에 대해 살인미수혐의로 고소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원들은 이날 모 경비업체 소속 이상준(23)씨를 붙잡아 “일당 6만원에 회사에서 시켜 미행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회사는 지난 7월6일에도 ‘골든벨’이란 경호단체 소속 용역깡패 1백여명, 구미경찰서 기동대와 함께 구미공장 농성장에 침탈했다. 3백여명의 구사대와 용역깡패들은 순간전압 2만볼트가 흐르는 전기봉으로 농성조합원들의 몸을 지지는가 하면 코앞에다 가스총을 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갈승무 씨가 가스총에 머리를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 구미 차병원으로 후송됐고, 김수동 씨는 두 차례의 전기쇼크로 전신마비증세를 보여 치료중이다. 김상재 씨도 전기봉에 가격당한 왼팔이 마비증상을 일으켰다.

노조는 이날 즉각 구미경찰서 항의집회를 연 뒤 12일부터 전체조합원 4백70여명 중 1백28명이 상경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이에 앞선 6월30일 회사 최진웅 동력팀장의 수첩을 입수했다. 이 수첩에는 6월23일 <정세분석회의>라는 기구에서 공권력투입, 업무방해금지가처분 신청 등을 논의하고 상경투쟁 방어, 공장관리동 방어, 파업유도 시행 등의 예상시나리오를 작성한 기록들로 가득 차 있어 불법파업을 유도하다가 실패하자 공권력투입을 결정한 경찰과 사용자의 치밀한 합동공작을 짐작케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월29 설립됐으나 회사가 지난 95년 설립신고된 ‘유령노조’를 빌미로 노조를 인정하지 않자 구미공장 운동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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