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도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한다.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을 예산에서 지원하기로 한 김대중 대통령을 일러 “정신나간 사람”이라며 `극언’을 내뱉은게 엊그제였다. 게다가 그는 이 발언을 한 시점을 전후해 그는 고향인 거제도 생가에 기념관 건립위한 구체적인 플랜을 이미 마련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측근들과 비용충당 방안 등 세부적인 일정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께 서울과 부산, 고향 거제도에서 `서예전’을 열어 `시드머니'(종자돈)을 마련하고, 지인과 친구들을 후원금을 합해 건립비용 10억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상도동쪽은 뒤가 켕기는지 김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 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 그와 그의 가신들은 여전히 `환란의 장본인’이자 `나라를 망친 부류들’로 국민의 머리 속에 깊이 낙인찍혀 있는 터이기 때문이다. `환란 기념관’이라도 짓겠다는 것이냐는 투의 빈정거림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상도동쪽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 내용 등은 확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다만 퇴임후 재직시절의 자료와 민주화 운동시절의 사료 등을 따로 마련할 곳이 없어 낡은 생가를 고쳐 이를 활용하자는 구상일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건립비용도 국고가 아닌 개인돈으로 짓는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전·현직 대통령을 모조리 `독재자’로 싸잡아 비난해왔다. 자신만이 유일한 민주화의 투사로 자처했다. 그의 이런 `독선적 발상’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게 기념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그에게 온전히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정부가 박정희 기념관을 국민의 혈세로 짓겠다는 하고 있는 터이니, 누구인들 자신의 기념관 건립에 주저하겠는가. 그것도 제 돈으로 한다는데야.
(한겨레/ 취재파일 최익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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