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3사 교섭 언저리

“집행부 힘내라, 우리가 있다”

롯데조합원들 막판 기세…힐튼·스위스는 사측 ‘침묵’

7월31일밤 노사간 단체교섭이 진행되던 호텔롯데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바로 노동부가 밤샘 중재를 하면서 “오늘 안에 타결된다”, “다 되었다”는 소문을 퍼뜨린 탓이다. 8월1일자 일부신문 초판에는 롯데 타결임박이란 굵직한 제목이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정규직화, 고소고발 취하 등 노동부 중재 아래 서면으로 진행된 교섭에서 회사쪽이 ‘무노동무임금을 적용하지 않고 상여금 50%를 지급하되, 2년간 무쟁의를 원칙으로 한다’는 등 노조로서 결코 받을 수 없는 안을 제시해 교섭은 결렬을 예고하고 있었고, 예상대로 교섭은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삼성화재 앞에 집결, 농성을 진행했던 조합원들은 저녁 8시부터 명동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집행부 교섭에 관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조합원들은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계약직 동지들을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을 서로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교섭안을 작성할 때 조합원들에게 사전에 이야기되고 있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집행간부들은 이에 대해 교섭을 하다보면 교섭 중간중간마다 조합원들에게 찬반투표를 하는 등 의견을 물을 수 없는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며, 다만 쟁의대책위원회 회의 등 의결절차는 충실히 밟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여전히 회사의 적극적 자세가 결여되어 있음에 대한 공감과 함께, 완전승리할 때까지 힘차게 싸울 것을 다시 결의하기도 했다.

총회 형식의 간담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명동성당 끝자락 노조천막에 들러 저마다 “집행부 힘내세요”, “조합원들 나약하지 않아요”, “투쟁” 따위의 인사를 건네며 집으로 향했고, 간부들은 저녁 11시가 다되어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한편 이날 교섭에 참석하기 위해 한달만에 조철 연맹위원장과 김경종 호텔롯데 노조 직무대행이 명동성당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호텔에 들어가기도 했다.

반면 무노동무임금 문제만이 남아 타결이 가장 빠를 것 같았던 힐튼호텔은 7월25일 교섭이 마지막으로 열린 뒤 일주일이 넘도록 제대로 된 교섭조차 열리고 있지 않다. 회사에서는 양보할 만큼 최선을 다해 양보했다고 주장하는 스위스그랜드호텔 회사쪽도 설명회를 무산시킨 후부터 교섭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다. 파업 초기 사용자들은 롯데의 진행여부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사회적 압력으로 재개된 교섭에서 한동안 흉내라도 내더니 지금은 교섭에 대해 일체의 언급도 없어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사용자의 무대응으로 오히려 분노가 차고 넘치는 힐튼호텔 조합원들은 8월1일 오후 2시부터 전자회관에서 장기 투쟁 결의를 다지는 총회를, 스위스호텔 조합원들은 이틀의 농성 휴가를 마치고 지역 선전전을 힘차게 나서고 있다.

박진희/민주관광연맹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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