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성참가자 인터뷰/ 강호연(건영노조 사무국장)

“직접 당해보니 맞고는 못살겠더군요”

어려울수록 연대 필요성 절감…당장 힘들어도 승리 확신

△사업장에 현안이 있는가.

=지난 96년 부도나 법정관리 중이다. 인력규모는 96년의 1/3로 줄었고, 올해도 법원이 퇴출을 무기로 노조를 압박해 10%의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97년 수준으로 회복키로 한 임금합의도 법원이 거부했다. 결국 지난해보다 9.5% 올랐지만 97년에 비하면 10% 삭감된 셈이다. 법정관리 아래서 노조활동은 한계가 많고, 개별사업장 투쟁으로도 힘들다. 우리 건설산업연맹 소속 사업장 가운데 10여 곳이 법정관리중인데, 하반기에는 어떻게든 힘을 모아 싸울 생각이다.

△당장 현안이 없는데도 농성에 참가한 이유는.

=지난 7월6일 종묘공원 집회에서 대열 앞쪽에 있다가 경찰한테 맞아 119에 실려간 적이 있다. 어깨는 탈골되고 손목 인대는 늘어나고 여기저기 타박상을 입었다. 롯데호텔에 공권력이 투입될 때는 건설공제조합에서 농성중이어서 민주노총 집회는 그날 처음 참가했다. 언론이나 노조 소식지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당하고 보니 맞고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부아가 치밀었다. 어려울수록 노조가 중심에 서야 한다. 또 나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부지구협의회 일을 같이 하다보니 ‘연대’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정권이 취하는 노동정책은 매우 허구적이다. 호텔롯데와 사회보험노조에 경찰병력을 투입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집단이기주의’가 과연 무엇인지 회의가 든다.

△현장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구조조정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사업장을 민주노총 포스터로 도배해 두었고, 하루에 한번씩 현장을 돌며 상황을 이야기한다. 특히 여성조합원들은 임산부 폭행에 대해 경악하고 있다. 건설업종이다 보니 전국 건설현장까지의 전파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 초 총파업 때도 현장순회를 해서 기본인식은 갖고 있다. 그 힘들이 모아져 표출된다면 결코 약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업종이나 직종은 다르지만 생존을 위해 일터에서 일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같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면 몸으로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 당장은 힘들지만 작은 승리라도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이황미 leehm@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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