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사업장, 아직도 그대로

자본쪽 ‘배째라’ 공세 지속…일부노조는 승리쟁취

그동안 <노동과 세계>가 다룬 투쟁노조들 가운데 적잖은 노조가 타결됐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노조는 여전히 힘겨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다음은 여전히 계속되는 장기투쟁과 타결현황.

▶(주)새한

노조(위원장 직무대행 김문호)가 지난 8월25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40여일 동안의 상경농성과 9일 동안의 간부단식을 끝내고 구미로 돌아갔다. 오랜 상경으로 조합원들이 지친데다 회사쪽이 또 하나의 유령노조인 경산노조를 앞세워 구미공장 대의원선거를 진행하는 등 현장장악음모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조합원수련회를 통해 대응방안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베스콘

노조(위원장 박종필)의 파업과 철야농성이 8월29일로 1백일째를 맞아 ‘1백일투쟁 기념식 및 결의대회’를 열고 더욱 가열찬 투쟁을 다짐했다. 회사가 서울지점의 집기를 천안으로 야반도주하듯 옮긴 뒤 계약직·정규직 등 전직원은 텅빈 사무실에서 철야농성을 계속해왔다. 노조는 정부가 나서서 회사쪽의 근기법 위반, 부당해고, 임금체불, 부당노동행위, 폭력행위 등을 처벌하고 베스콘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주)마마

지난 6월26일 사장이 체불임금을 떼먹고 고의부도를 낸 뒤 잠적해 버린 (주)마마(회장 마길평) 노동자들의 투쟁이 힘차게 계속되고 있다. 노조(위원장 신성아)는 8월29일 마마전기 서비스 본부 앞에서 ‘마마노조 사수와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열어 고의부도를 내고 새 회사를 설립하려는 마씨일가의 음모를 반드시 박살내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일진아산

노조(위원장 지승일)가 2차 서울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을 진행중이지만 아직 단협 30여개 조항이 쟁점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노조는 8월29일 회사 앞마당에서 일일주점을 열고 완전승리를 다짐했다.

▶AMK

회사의 폐업방침에 맞서 퇴직금과 위로금 지급, 매각 후 재가동시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투쟁하다 노동부 중재로 합의했지만 회사쪽이 ‘돈이 없어 줄 수 없고 인원채용은 회사의 인사권한’이라며 합의를 번복, 노조(위원장 조은경)가 8월11일 다시 농성에 돌입했다.

▶한국오므론

일본계 기업으로 임단협이 결렬돼 노조(위원장 김정훈)의 파업이 8월29일로 65일째를 맞고 있다. 이날 유덕상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문선곤 사무금융노련 부위원장 등이 노조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출국, 일본노총과 전기연맹 위원장을 방문한다. 노조는 회사쪽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지노위에 구제신청을 내는 한편 조합원이 회사 전산시스템을 파괴했다는 허위주장에 대해 무고소송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통인가게

8월29일로 88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위원장 박정미) 농성장에 23일 용역깡패와 관리인이 들어와 조합원을 쫓아냈다. 회사쪽이 대화를 일체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28일부터 가게 앞에서 도자기를 파는 장사투쟁을 시작했다.

▶대상식품 사내하청

서울 대상식품 본사 앞 노조(위원장 정종득) 천막농성이 석 달째 접어드는 가운데 지난 23일 ‘부당해고 철회와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수요집중집회’를 여는 등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동대문구청은 천막철거 계고장을 세 차례 발부하는 등 천막철거를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이랜드

노조(위원장 배재석)의 파업투쟁이 8월29일로 75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배재석 위원장이 23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10일간 진행된 분회별 단식투쟁은 23일 회사쪽이 법인별교섭을 철회하고 전체교섭을 수용한다는 공문을 보내와 성과적으로 마무리됐다. 29일 첫 전체교섭이 열렸지만 회사안이 너무 미흡해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편 유상헌 부곡 비정규직분회장은 단식을 풀지 않고 기독교회관 현관에서 단식을 계속키로 했다.

▶군산개정병원

노조(지부장 김은혜)의 병원정상화투쟁이 8월29일로 5백32일째, 천막농성이 2백39일째를 맞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고 있다. 임금체불과 부당노동행위로 기소된 이상용 이사장은 되레 조합원 21명에게 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게이츠

노조(위원장 권구록)가 지난 8월18일 전면파업 1백27일만에 임단협투쟁을 승리로 마무리짓고 노조요구를 대부분 쟁취했다. 주요 합의내용은 임금 총액 21% 인상, 2001년부터 임금저하없는 3조3교대 실시, 전임자 2명, 유니온숍,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리해고·간부징계시 노사합의, 주42시간 근무 등이다.

▶임창문화사

노조(분회장 강원섭)가 8월24일 노사합의를 이끌어내 1백21일간의 파업투쟁을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주요합의내용은 임금 7~10% 인상, 상여금 단계적 지급, 노조활동 보장, 위로금 1인당 2백20만원 지급 등이다.

▶동우공영

노조(위원장 구권서)가 8월19일 파업 80여일만에 임단협투쟁을 마무리지었다. 주요 합의내용은 기본급 3만원 인상, 사업장별 차등임금제 완전철회, 전임자 임금 1인 추가지원 등이다. 또 올해 투쟁과정에서 20여명의 조합원이 새로 가입해 조직확대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국고속철도공단

지난 6월12일 시작된 노조(위원장 김동석)의 파업이 8월23일 임단협이 타결됨에 따라 두 달만에 마무리됐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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