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회피 수법도 가지가지
스위스호텔-경총, “경쟁회사 노조간부와는 교섭 못해” 이상한 논리
“경쟁회사의 노조간부에 교섭권을 위임해 교섭에 응할 수 없다.”
교섭을 회피하는 수법도 가지가지다. 80일을 넘는 파업에도 사태해결을 위한 성의를 보이지 않던 스위스그랜드호텔이 들고 나온 주장이다. 최근 호텔한테서 교섭권을 넘겨받은 경총도 덩달아 이 ‘이상한’ 논리를 되뇌이고 있어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노조(위원장 직무대행 김동구)는 회사쪽이 최종방침을 전달키로 했던 지난 8월14일 새벽 이성종 위원장이 구속됨에 따라 임시총회를 열어 상급단체인 민주관광연맹(위원장 조철) 김상준 사무처장을 교섭대표위원으로 뽑았다. 그러나 회사쪽은 “김처장이 경쟁호텔(힐튼호텔) 위원장이어서 기밀누출과 권리 남용이 예상된다”며 교섭위원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연맹이 “노조의 자율적인 결정권한을 침해하는 짓이며 교섭해태의 명분”이라고 항의하자 회사쪽은 지난 8월21일께 가입하지도 않은 경총에 교섭권을 위임했다.
경총은 그러나 지난 8월28일 회사쪽과 같은 주장을 펴면서 “교섭위원이 교체되기 전까지 교섭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알려왔다. 이에 따라 연맹은 성명을 내고 “회사의 들러리가 돼서 회사의 억지주장을 그대로 끌어다 권리를 남용하고 있는 경총을 규탄하며 경총이 즉각 교섭회피를 중단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스위스그랜드호텔노조는 8월29일 “경총과 회사가 민주관광연맹 조직체계와 노조의 자율성을 침해하며 교섭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
한편 회사쪽은 교섭회피로 일관하다 노조가 지난 6월10일 △비정규직 정규직화 △적정인력 확보 △봉사료 잉여금 쟁취 △유니온샵 쟁취 등 요구를 내걸며 파업에 들어가자 6월28일 노조간부 10명을 고소고발, 이어 간부 및 조합원 17명에 대해 업무방해로 고소고발, 7월8일 노조파업 금지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사태를 악화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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