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속리산 수련원 2박3일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단위노조대표자 수련대회가 열렸다. 하도 눈에 익어 이제는 수련장의 구조와 인근의 지형이 훤히 그려지는 속리산에서 참가자들은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큰 행사가 끝나고 나면 으레껏 이런저런 뒷말이 무성하게 마련이다. 이번에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적잖은 사람이 이런저런 아쉬움을 토로하고, ‘예전처럼’ 절반이나 되는 사람이 빠져나간 가운데 마지막 행사를 치르며 노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련대회의 의미를 ‘전국에서 수백명이나 되는 노조대표자들이 모였다’는 데서만 찾을 순 없다. 그렇다면 속리산 수련원에서는 2박3일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공안탄압, 어떻게 싸울까>
“현장 공감대·전조직적 지원 필수”
민주노총의 공안탄압분쇄투쟁이 8월21일 호텔롯데 노사교섭 타결로 한고비를 넘긴 가운데 단위노조대표자들은 다양한 투쟁방안을 내놓았다.
수련회 참가자들은 24일 민주노총 중집위의 결정과 마찬가지로 공안탄압분쇄투쟁을 하반기 구조조정·근기법 개악저지 총력투쟁과 결합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주성 한양노조위원장은 “사회보험노조 등 공안탄압사업장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총력투쟁하고 10월~12월 하반기 투쟁과 연계해야 한다”며 “건설산업연맹은 조합원 교육, 선전, 조직화에 최선을 다하고 이를 위해 간담회, 홍보물 제작, 일간지 의견광고 등을 조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일 공공연맹 부위원장은 “사회보험·롯데 문제는 노동자전체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간부중심투쟁을 넘어서지 못하는 등 아직도 현장 공감대가 부족하다”며 “롯데 타결이후 사회보험노조가 고립되는 양상인데, 이를 탈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월이후의 민주노총 하반기투쟁과 공안탄압저지 투쟁요구를 결합시켜내기 위해서는 사회보험노조에 대한 조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교진 전교조 부위원장은 “매주 토요일 농성장 지원방문을 현장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중앙위와 각종 회의를 통해 공안탄압 실태를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훈화를 통해 아이들에게도 실상을 제대로 알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은용 민주택시연맹 경기지역본부 수석부의장은 “택시에 시민선전물을 싣고 다니면서 손님에게 선전하고 시민단체 등과 함께 사회보험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부각시키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여론조성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은숙 병원노련 서울본부 부본부장은 “사회보험노조의 투쟁이 호텔롯데노조만큼 현장 속에서 많은 공감대를 얻지 못하거나 잘 알지 못한다”며 “간부들이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 설명하는 방식, 항의전화 조직, 대국민홍보 강화 등을 통해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수진을 치고 전술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지역마다 사회보험노조가 집단 단식농성을 하면서 여론화시키고 단기간에 정부와 자본을 압박하는 투쟁을 벌이거나 경찰병력을 몰아내는 상징적인 집회, 노숙농성이 아닌 점거농성으로 투쟁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밖에 체포영장철회투쟁, 구속자 문제 등 세부적인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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