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열린대동굿을 통하여 굿양식의 총체성을 추구해온 풍물패 터울림이 열 세 번째 꾸리는 가을굿 “어영차 청청 해방세상 들래 2000″을 오는 9월 24일(일) 오후 3시 이화여자대학교 운동장에서 올립니다.

매년 9월이면 어김없이 벌여온 ‘터울림 가을굿’은 해마다 대동풍물굿판의 정형을 갖고 주기적으로 모여 일년 살림살이를 되짚어 보고 새로운 일년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내는 통과의례로서의 ‘굿판’으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구경꾼과 함께 하고 구경꾼이 주인 되는 열린판, 볼거리가 있고 구경하는 사람을 주눅들지 않게 하여 편하게 뛰어들 수 있는 판, 풍물을 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거쳐가야 할 판이라는 대중으로부터의 평가는 터울림 가을굿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터울림 가을굿에서는 이제까지 내용과 형식으로 채워 온 열린대동굿의 의의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마련하고자 합니다.

1. 개요

제목 : 풍물패 터울림 열세번째 가을굿

“어영차 청청 해방세상 들래 2000”

일시 : 2000년 9월 24일(일) 늦은 3시

장소 : 이화여자대학교 운동장

주최 : 풍물패 터울림,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

주관 : 풍물패 터울림

후원 :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굿위원회, 서울지역풍물단체협의회

전국노동자문화운동단체대표자회의

문의 : 326-2207, 362-6208

2. 터울림 가을굿은?

“보다 많은 사람의 보다 넓은 풍요와 자유가 실현되는 더불어 사는 삶”

1) 풍성함은 나누고 모자람은 채우는 잔치-굿

터울림의 가을굿은 한해의 풍성함과 모자람을 가늠해보고 ‘풍성함’은 나누고 ‘모자람’은 채우는 잔치-굿이며, 우리를 꼬이게 하고 맺히게 하는 온갖 왜곡된 삶을 참으로 풀어내어 모든 생명이 제자리를 되찾아 가자는, 올바른 관계를 되찾자는 ‘살림굿판’입니다.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과 자연사이, 산사람과 죽은 사람사이의 꼬이고 맺힌 것을 풀어내는 ‘풀이판’으로서의 굿판입니다.

2) 열린굿으로! 우리 모두가 주인인 굿으로!

굿판에 모인 한사람 한사람은 모두 자기 나름의 삶의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눔과 채움의 방식 또한 다양합니다. 진정 굿이 되기 위해서는 한사람 한사람의 작은 표현도 존중되어야 하기에 나눔과 채움의 다양한 방법과 열린판을 준비한 것입니다.

치배와 관객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가락, 흐름과 마당과 객석과의 넘나듦의 구조가 보다 열려진 판의 구성, 앞굿의 넉넉함을 살려 굿판에 오는 관객이 이미 출발부터 자기 나름의 염원을 모아서 신명을 풀어낼 준비를 하고 결합된 판의 열기 등 보는 사람들을 주눅들지 않게 하는 넉넉한 분위기 속에서 ‘나도 한번쯤…’ 하는 예비신명을 일으키는 솜씨자랑과 구걸하거나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어울리는 굿판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래서 ‘나도 이번 판에서 한가닥했다’는 마음이 들도록 모두에게 열려있는 굿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3) ‘마음가짐’을 만드는 굿

터울림 가을굿은 사람을 엮고 굿판을 함께 만드는 주체로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굿적 기획방식을 우리의 문화로 살려가고 있습니다. 굿적 기획방식은 굿판에 오는 또 하나의 주체인 관객의 ‘마음가짐’을 끌어내는 것에서부터 굿판이 끝나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 돌아가서 그 신명을 가슴에 간직하고 힘을 얻어 살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준비와 마무리의 전 과정을 함께 하는 공동체적 노력으로부터 사람을 서로 놓치지 않고 마음을 통하게 하여 대상으로서의 관객이 아닌 일상의 과정에서 형성된 관계의 확인이며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4) 통과의례로서의 굿

터울림 가을굿은 대동풍물굿판의 정형을 갖고 해마다 가을이면 일년 살림살이를 되짚어 보고 새로운 한해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통과의례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88년 대동굿판을 시작으로 지금의 열린 대동굿으로 정형을 갖추기까지 매년 전국의 풍물패들은 물론 터울림과 관계해 온 모든 사람들과 함께 준비하고 만들어 오는 과정을 거치면서 치러져 왔습니다. 이제 터울림 가을굿은 맺힘이 있어 풀어내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이면 반드시 거쳐가야 할 판으로 평가되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터울림 가을굿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통과의례로 가지는 의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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