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체코 프라하에서…서울 아셈으로 이어질지 주목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하는 전세계 민중들의 거친 분노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열린 프라하는 지난 9월26일 1만여명의 국제시위대의 함성과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지난해 11월 시애틀을 시작으로 다보스, 워싱턴, 멜버른 등 국제자본단체의 회의가 열리는 도시마다 세계화를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랐고, 프라하에서도 어김없이 도시가 마비됐다.
화염병과 돌, 곤봉으로 무장한 시위대와 물대포, 최루탄, 경찰봉으로 맞선 체코 경찰이 충돌해 1백명 가까운 부상자가 나왔으며, 세계은행 제임스울펀슨 총재 등 회의를 마친 각국 대표단이 한 때 건물 안에 갇히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9월 중순, 세계경제인포럼(WEF)이 열린 호주 멜버른에서도 시위양상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멜버른에서도 1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시내를 완전히 에워싸 빌게이츠 등 내로라는 다국적기업 총수들이 육로를 피해 수로로 회의장에 도착한 바 있다.
시위대는 고리대금업자인 IMF가 수십년 동안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돈을 가난한 국가에서 빼앗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1980년부터 1992년까지 빈국들은 외채 원금보다 3배나 많은 액수를 갚아야 했으며, 1980년대 중반이래 아프리카에서만 약 4백80조원을 강탈해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제3세계는 어린이들을 위해 쓸 돈마저 외채를 갚는 데 돌리고 있으며, 일례로 남부사하라 주변국들은 해마다 수출로 번 돈의 3배, 보건의료에 쓴 돈의 4∼6배를 빚을 갚는 데 쏟아붓고 있다고 한다. 이들 시위대가 IMF와 세계은행에 외채탕감과 IMF해체를 강력히 촉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편 아시아 10개국과 유럽 15개국의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가 참석하는 서울 아셈(10월20~21일)에서도 이같은 국제적 세계화 반대투쟁이 재현될 지 주목된다.
정경은 joungke@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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