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최정원씨의 `수중분만’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던 한양대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가 저서 「출산혁명」(예문)을 냈다.
첫 장을 열면 당연시되는 병원의 분만 행태에 대해 통렬한 비판이 쏟아진다.
외부인은 출입통제된 분만실에서 임산부는 팔다리를 묶이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의료진의 편의대로 분만하며, `폭력’에 가까운 환한 불빛속에서 태어난 아기가 곧바로 신생아실로 보내지는 과정을 그는 `분만을 당한다’고 표현한다.
현대의학은 많은 임신부와 태아의 생명을 구했으나, 동시에 임신부로부터 아이를 낳는 힘, 통증을 조절하는 능력 등 스스로의 분만능력을 빼앗고 있다는 것이다.
분만실의 주체는 임신부와 남편, 그리고 아기이고 의사는 `프로듀서’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임산부의 권리찾기를 위해 서구에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슬로건하에 시도되는 각종 자연분만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수중 분만, 좌식 분만, 그네 분만, 라마즈 분만, 소프롤로지 분만에 대한 의학적 근거, 사례, 장단점을 기술했다.
태국 원주민, 아파치 인디언, 아프리카 원주민 사회에서 성행했던 좌식.입식분만법의 타당성과 과학성이 최근 입증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는 자연분만이 제왕절개술보다 아이의 지능을 높여준다는 이스라엘에서의 통계를 제시한뒤 제왕절개를 부추기는 현행 의료제도의 문제점, 법조계 판결경향, `길일 분만’ 풍조를 꼬집었다.
임산부가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치는 TV속 분만장면으로 많은 임산부가분만을 공포의 순간으로 인식하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만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264쪽, 신국판, 8천원. 김화영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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