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단풍이 온 산천에 물들고 나면 날이 점점 추워질텐데 감옥에 갇힌 구속 노동자들은 언제 풀려날지 모를 딱한 처지에 놓여 있다. 체포영장이 떨어진 노동자들도 집에 한 번 못 가고 노조 사무실에서 몇 달씩 머무르거나,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
정권과 자본은 올해도 어김없이 정당한 생존권 싸움을 빌미로 수많은 노동자들은 구속하고 수배했다. 많은 노동자들이 몇 달씩 옥고를 치르고서야 보석이며 집행유예로 나왔지만, 아직도 많은 숫자가 갇혀 있다.
두 아이를 둔 40대 여성으로 올해 주5일근무제 쟁취,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민주노총 총파업에 앞장선 차수련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단식 5일을 포함해 117일에 걸쳐 명동성당 농성을 벌이다가 벌써 몇 번째 힘겨운 옥살이를 하고 있다. 포드가 한국을 농락해버린 상황을 예견이라도 하듯 대우·쌍용자동차를 해외자본에 넘기면 한국자동차 산업이 몰락할 것이라며 절규하던 대우자동차노조 추영호 위원장 또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함께 투쟁하다 쫓기던 현대자동차노조 하부영, 이용진 동지 역시 최근에 구속되고 말았다.
정부는 전국사회보험노조 김한상 위원장 등 무려 아홉 명의 동지들을 구속한 것도 모자라 수많은 사회보험노조 조합원들을 아직도 뒤쫓고 있다. 호텔롯데노조 김경종 부위원장, 효성중공업노조 박태진 위원장과 간부들, 민주노총 구미지역협의회 김성현 사무국장, 금속산업연맹 충청본부 황성근 위원장도 갇혀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밖에도 올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 싸웠던 많은 노동자들이 체포영장이 떨어진 채 쫓기고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이들을 모두 풀어줘야 한다. 남북의 화해를 말하고 아시아 유럽 정상회담을 유치하면서,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을법한 국제노동기준에도 어긋나는 악법을 근거로 노동자들을 마구잡이로 잡아 가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더구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열 네 번이나 오른 사람이 대통령으로 앉아 있는 나라에서 최소한의 인권조차 짓밟는 노동자 탄압이라니 창피하지도 않은가. 더구나 특권층인 의사들의 폐업이나 부유층의 탈법 불법 앞에서는 아무런 힘도 못 쓰면서, 힘없는 노동자들만 가혹하게 탄압하는 것은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갇히고 쫓기는 동료들을 따뜻한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더 따뜻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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