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농성 9일째
지난 11일부터 19일 현재까지 한총련 소속 대학생 40여 명이 조계사에
서 농성중인데, 귀가학생까지 연행해 농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당초 한총련 소속 대학생 54명은 △한총련 이적단체 규정철회와 와해
책동 중단 △대선자금 공개와 김영삼 정권 퇴진 △범청학련 통일대축
전 및 평화통일민족대회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하지만 범
청학련 통일대축전이 원천봉쇄되고, 평화통일민족대회 마저 대학생 참
가가 불허되는 상황에서 15일까지 예정되었던 농성은 연장되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의 신원을 파악한 경찰측은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해 지
방에서까지 식구들이 올라와 이들을 데려가려고 하고 있다.
19일 오전 8시 한 여학생은 할머니가 와서 “밖에 엄마가 와 있다”고
말해 조계사 문밖으로 가까이 가자 전경들이 들이닥쳐 연행해 갔다.
이때 이 여학생의 연행을 막으려했던 대학생 3명도 함께 연행되었다.
정학철(농성단 대표·전남대 조경학과 4) 씨는 “법당내에는 10-20여
명의 사복경찰이 계속 감시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의사를 주장할 수
도, 농성할 자유마저 없다. 공안당국이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몰아가고
있지만 국민들은 지금껏 사회민주화를 위해 어떻게 활동해 왔는지를
생각해 보고 학생들에게 믿음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법당 내에서 노숙을 하며, 현재 선전전과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연행된 학생들이 풀려날 때까지 계속농성을 할 예정이다.
1997년 8월 20일 수요일 인권하루소식 제 9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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