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진전될수록 저항세력도 확산

유럽노동자의 총파업부터 남미농민 무장봉기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구가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빈익빈부익부, 노동권·환경파괴를 가져오면서 이에 대한 저항과 투쟁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국에서 민영화에 반대하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토지를 찾기 위한 농민들의 투쟁도 꼬리를 물고 있다. 제3세계 발전과 빈곤은 외채탕감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외채탕감운동도 활발하게 일고 있다. 한편 IMF, 세계경제포럼(WEF) 등 세계화를 주도하는 기구들이 국제회의를 열 때마다 세계 각지에서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몰려와 초국적자본과 세계화에 강력히 저항하는 흐름은 지난 해 11월 미국 시애틀투쟁 이후 하나의 국제적 현상이 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세계화는 세계 도처에 저항세력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5년 겨울, 프랑스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들고일어났다. 당시 보수당 쥐페정부가 근로소득과 공공지출 삭감으로 재정적자를 메우려 한 탓에 노동자들이 반발한 것이다. 11월24일 철도노조 파업을 시작으로 나흘 뒤 지하철노조가 가세하며 한 달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이 계속됐다. 프랑스의 경우 1990년대 들어 에어프랑스, 프랑스텔레콤이 파업을 벌이는 등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이 늘어났는데 이는 유럽연합이 긴축정책을 요구한데서 비롯된다. 필수공익사업의 축소 또는 민영화에 대한 반대투쟁으로 프랑스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국민 다수에게서 지지를 받았다.

브라질에서는 전체인구의 3%에도 못 미치는 부유층이 국토의 2/3나 차지하는 극단적인 토지소유집중으로 ‘노는 땅’을 점거해 경작하는 ‘엠에스떼운동’이 활발하다. 엠에스떼운동은 1979년에 시작돼 농민들은 1989년부터 정부의 승인을 받은 정착촌을 대안적인 사회공동체로 가꿔가고 있다.

IMF의 요구를 충실하게 이행한 멕시코. 그러나 현재 외채는 1천7백억달러에 이른다. 1982년부터 1996년까지 노동자와 농민이 기아와 실업에 시달리는데도 멕시코정부는 외채를 갚는데만 1천4백억달러나 썼다. 그럼에도 빚은 쌓여만 간다. 멕시코 농민봉기를 주도하고 있는 사빠띠스타는 이같은 현실에서 기인한다. 이들은 1994년 1월1일 멕시코 동남부 치아파스주 라깐돈 정글에서 무장봉기를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인간을 기계나 동물의 삶보다 가치 없게 만든” 신자유의에 맞서 무장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제3세계가 외채에 짓눌려 숨도 못쉴 때 영국에서는 쥬빌리(Jubilee)2000이라는 단체가 외채탕감운동을 시작했다. 쥬빌리2000은 영국(1998년)과 독일(1999년)에서 G7+1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수만명의 시위대를 조직해 부유국이 제3세계 외채탕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해 11월 시애틀에서 뉴라운드를 출범시키려다 수만명의 시위대가 강력히 저항하는 바람에 무산된 뒤 다보스, 워싱턴, 멜버른, 그리고 최근의 프라하까지 비정부기구(NGO)의 투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도조직조차 없이 인터넷의 발달로 국제연대투쟁을 실현하고 있는 이들은 자유화·개방화를 부채질하는 자유무역과 투자협정 체결에 저항하고 있다. 주요국제기구가 회의를 열 때마다 수만명의 시위대는 출입문 봉쇄와 투석전도 불사하고 있으며 맥도날드와 나이키 등 초국적자본의 대명사는 어김없이 타격대상이 되고 있다.

정경은 joungke@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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