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대통령에게 국보법 피해자가 보내는 글}

노동자의 통일운동

간첩행위 될 수 없다.

윤태영 | 충북지역 간첩단조작사건 대책위

(월간 자주민보에 기고한글, 초등학교 5학년 박인해(12세)가 펌)

지난 6월 평양에서는 남북 정상의 역사적 상봉이 있었다.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민족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인 남복공동선언이 발표되었고 7천만 겨레는 하나같이 환희의 격정에 넘쳐 공동선언을 지지하였다.

10월10일에는 이북의 조명록 특사가 워싱턴에서 클린턴과 악수를 하였고, 미국대통령의 평양방문이 약속되었다. 북미평화협정 체결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더불어 13일 노벨상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화투쟁에 헌신하였고 민족화해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며 노벨평화상 수여를 발표하였다.

수상 소감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모든 영광을 국민에게 돌린다고 강조하였다. 옳은 말이다. 단 한순간도 투쟁을 멈추지 않았던 민중들의 피어린 노력이 없었던들 노벨평화상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 역시 외세와 야합한 역대 독재정권에 의한 국가보안법의 피해자였다. 바로 그런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된 결정적 계기는 바로 대통령 자신이 국가보안법의 벽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국가보안법을 어기지 않고는 그 누구도 평양상봉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였다. 민족화해를 외치는 것 자체가 국가보안법철퇴를 맞아야 했던 것이 분단조국의 비운이었다.

노벨평화상과 간첩단 조작사건

대통령이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그 순간 국정원에서는 충북지역 노동운동가들을 대상으로 공동선언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간첩단 조작음모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것은 남북의 화해와 협력, 조국 통일에 대한 노력을 사사건건 시비하고 발목을 잡으려는 방해세력, 분단기득권 세력의 정치 행보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었고 그 첨병인 국정원에 의해 집행되고 있었다.

김대중대통령도 겪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빨갱이’ 한마디면 어떤 진실도 용납되지 않은 채 조작 모략이 꾸며지고, 노동자건, 민중이건, 국회의원이건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국가보안법은 인간을 패륜으로 몰아넣는다. 조국도, 민족도 존재할수 없고 ,부모형제를 갈라놓고 정의와 양심, 진실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짖이겨 유린 말살하는 것이다.

충북지역에서 기도되었던 간첩단조작사건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사건은 국정원 측이 과거 공개활동을 벌이다 지금은 해산한 청주지역 새아침 노동청년회를 무슨 간첩조직으로 조작하려다 탄로나 미수에 그친 일로 한 동네에 사는 국정원 직원이 친분관계를 악용해서 이 단체 회원이었던 이난영씨에게 ‘추석 직후 간첩단 사건이 터진다. 이미 그림표가 다 나와있는데 강령과 결의문을 가져오면 너는 빼주겠다’ 며 프락치 노릇을 강요해 온 것이 이 여성의 양심선언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간첩으로 지목된 한국타이어 해고노동자 박응용씨는 살아온 삶 하나 하나가 모두 이북을 고무 찬양 동조하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인해, 인성, 인홍 세아이의 이름을 두고 해,는 태양을 뜻하는 것이며, 성,은 김일성 장군을 홍,은 혁명을 뜻하는 거라며 소설을 쓰는가하면, 87년 6월 항쟁 당시 어떤 도시에서 다리가 파괴되었는데 그것도 박씨의 소행일지 모른다고 했다. 도대체 그게 무슨 상관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따지면 이름에 ‘해, 성, 홍’ 자가 들어있는 사람은 다 고정간첩의 자식이며,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것도 성수대교가 무너진 것도 다 간첩소행이란 말인가. 8.15 범민족 통일대 축전에 참가한 것도, 공개적으로 청년회 활동을 벌인 것도 국정원의 주장에는 간첩활동이고 우리의 주의주장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고무 찬양으로 되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소리다.

게다가 지금은 초등학교 여교사로 있는 순박한 여성에게 친분관계를 이용해 접근하여 동지를 팔라고 강요하며 평생을 죄의식 속에 가두고 국정원 끄나풀로 살아가도록 공작했던 그 소름끼치는 교활함은 어떻게 단죄해야 할 것인가.

도대체 남북화해시대에 이런 일을 벌여 누구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바로 그 속에는 남북화해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분단기득권, 반통일 수구집단들의 무서운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충북지역 간첩단조작사건 대책위는 정부의 6.15남북공동선언 이행의지를 철석같이 믿고 있다. 그래서 민족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조국통일을 천명한 남북공동선언과 민족을 적으로 규정한 국가보안법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 7천만 민족이 환호하고 전세계가 지지하는 조국통일시대에 민족분열과 대결의 도구인 국가보안법을 6.15남북공동선언의 이름으로, 무수히 죽어가고 고문당하고, 유린당한 선배 애국자들의 이름으로, 그리고 인류보편 양심과 전 민족의 이름으로 철폐 해야한다. 아울러 끝끝내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방해하고 남북공동선언정신을 훼손하는 반통일 수구세력은 역사에서 청산되어야 한다. 충북지역에서 간첩단을 조작하였던 국가정보원은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해야한다. 전민족의 요구에 따라 국회는 국가보안법 개정이 아닌 철폐를 의결해야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더 이상 미국이나 반통일 수구세력의 눈치를 봐서는 안된다. 6월13일 평양에서 뜨겁게 맞잡은 역사적 상봉의 그 심정으로 국가보안법 철폐, 국정원 해체를 요구하는 민족의 거대한 열망과 투쟁의 대열에 함께 해야 한다. 그것만이 진정한 노벨평화상의 의미이며, 민족적 경사로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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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 충북지역 간첩단 조작사건 대책위 국보철 투쟁 19일째 상황 총화

10월 8일

청주지역건설일용노동조합(이하 건일) 조합원, 충북지역여성노동조합 조합원(이하 여성노조) 피해자 가족 30여분이 모여 대국정원 투쟁과 노동조합 사수 투쟁 결의를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간첩단 조작이란 말인가?’

‘노동자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일용노조 조합원을 헌신하는 조합간부들을 간첩이라고 탄압하면 우리 일용 노동자들을 어디가서 보호받으란 말이냐’며 국정원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0월 28-29일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 충북지역 역사기행에 참석하여 투쟁상황을 보고했습니다.

기행에 참석하신 민가협 권오헌 의장님을 비롯 장기수 선생님이신 정순택 선생님, 안학섭 선생님 , 유락진 선생님, 김수룡 선생님, 권주환 선생님, 유종인 선생님, 김장현 선생님, 류정식 선생님, 서옥렬 선생님과 다수의 회원분들이 참석해 따뜻한 분위기속에 토론되었고 어려운 투쟁하고 있다시며 많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특히, 민가혐 권오헌 의장님은 국정원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의견을 국보법 폐지 국민연대 집회 때 만나 피력 하셨습니다.

그리고 기행안내를 맡으신 도종환 선생님께서도 상황을 자세히 알려드렸더니 ‘이교사가 큰일을 했다.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면 김대중부터 잡아 넣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0월 24일

충북 민권공대위를 방문하고 사무국장님과 투쟁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민권공대위 사무국장님은 사건관련자들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아서 대책위 투쟁 결합을 유보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충북연대 사무처장님을 만나 상의하라는 의견도 나누었습니다.

10월28일

충북지역간첩단 조작사건 대책위는 충북연대를 방문하고, 한종만 사무처장님을 만나 뵙고, ‘국보철 농성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역시 투쟁을 유보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같은날, 천주교 청주교구 정의 평화위원회 사무국을 방문하였습니다.

국보철 투쟁과 관련된 의견을 나누었고, 간첩단 조작사건 대책위의 투쟁을 지켜보겠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10월 30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건일 노주호 위원장님, 여성노조 윤태영 위원장님은 운영위원회에 참석하여 충북지역 단위노조 위원장님들께 충북지역 간첩단 조작사건에 대해 보고를 하였습니다. 이에 지역본부는 이후 국보철 투쟁에 사안별로 논의해서 결합한다는 결정을 들었습니다.

질의 응답 시간에 캄코 정근원 위원장님은 ‘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세상의 주인인 노동자를 간첩으로 모냐, 국정원은 해체해야 한다.’고 규탄하였고,

지역본부 김재수 조직국장은 ‘지역 사회단체가 왜 결합하지 않는가, 중앙의 국가보안법 폐지 싸움과 함께 하지 않고 왜 독자적으로 투쟁하고 있느냐’는 이의를 제기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윤태영 여성노조 위원장은 ‘사안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대상자들이 잡혀가거나 직접조사를 받은 일이 없기 때문에 사회단체가 결합하기 어렵고,

충북대책위는 국보법폐지 국민연대와 처음부터 함께 하였으며, 각종보고, 기자회견 등을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다’란 의견을 이야기하였습니다.

10월 30일 저녁시간

제2차 조합원 간담회를 개최하고 조합 강화와 국정원 규탄을 재확인 하였습니다.

10월 31일

기독교 인권위원회 노영목 목사님(청주남교회)을 찾아 뵙고 그동안 진상규명을 위해 투쟁하신 부분에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에 대해 목사님께서는 ‘한일도 없는대 뭘그러냐고’ 겸손한 말씀을 하시며 사건개요에 대하여 잘 모르신다며 개요를 자세히 듣고 메모하신 후 향후 투쟁 계획에 대하여도 의견을 나누었고, 이후 상의하여 결정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11월 1일

천주교 정의평화 위원회 총무 신부님이신 김인국 신부님(광혜원 성당)을 만나 뵙고 그간 투쟁에 대하여 감사드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교회와 정의, 진실, 선이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따뜻한 말씀을 하시며 주목받지 못하는 투쟁이더라도 지치지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이어 대책위는 현장순회에 눈코 뜰새 없는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통일위원장이며, 수석부본부장인 정기영 위원장(충주 베이산업)님을 만나 뵙고 따뜻한 분위기속에 사업과 사건은 물론 많은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현장에서 투쟁으로 단련된 위원장님답게 감이 빨랐고, 튼튼한 의식체계를 갖고 있는 분이였습니다. 충북본부는 넓은 품으로 보다 폭넓은 사업을 담아 내야한다는데 전적으로 동의를 표했습니다. 더불어 지난 운영위 결정대로 사안별 연대를 거듭 확인하고 하반기 총파업과 통일위원회 강화등 다양한 의견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11월 2일

건일 노주호 위원장님은 건설연맹 중앙위원회에 참석하여 투쟁과정을 보고하였고 여러 간부들과 단위노조 위원장들이 어려운데 고생한다는 격려의 말을 전하셨습니다.

11월 6일

인천지역 건설노동조합 사무국장님이 농성장을 지지방문 오셨습니다. 투쟁의 격려와 함께 지역 노조의 중요성 등의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국정원을 해체하라!!!

충북지역 간첩단 조작사건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2000. 11. 7.

충북지역 간첩단 조작사건 대책위

국보철 농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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