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독자 -안현민씨(서울대 경영학 99) 우리 신문요? 내 몸과 같이 사랑해요
그는 정말 ‘내고 싶어서 내는 신문’을 만들고 싶었다. 억지로 그것도 힘들어하면서 발행하는 신문, 그리고 그로 인한 사람들 사이의 갈등. 지난 학기는 현민씨에게 너무 힘든 기간이었다.
그런 그가 2학기 경영대 신문사 편집장을 맡았다. “하고 싶었고 잘할 자신도 있었다”는 현민씨. 개강이후 ‘발로 뛰는 신문’, ‘소외받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신문’ 무엇보다 ‘정말 만들고 싶어 만드는 신문’을 위해서 사랑과 열정을 쏟아왔다. 요즘 매일아침 8시 반에 하루일정을 점검하는 조회를 갖고 있다는 현민씨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정말 대단한 편집장’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 결과물인 개강호에는 그러한 노력의 결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문사 역사(!)상 최초로 12면으로 증면 발행된 신문에는 학내사안은 물론 비전향 장기수 인터뷰, 통일대축전, 노동자들의 투쟁, 의사 폐업 등 ‘진짜 발로 뛰면서 쓴 기사’로 가득차있다. 뿐만 아니라 얼마전엔 ‘통일’에 대한 기획 토론회도 열었다.
개강호 내고 주위사람들로부터 ‘신문이 무게도 있고 알차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을 때 현민씨는 정말 뿌듯함을 느꼈다.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 뻐근하기까지 했어요”라고 말하면서도 ‘동기, 후배들이 모두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경영대 신문사에서 가장 재미난 전통 행사는 수습기자에서 정식기자가 될 때 거치는 ‘신고식’이다. 이 날은 모두가 모인 가운데 수습기자들이 ‘불 술’을 마신다. ‘불 술’은 다름아닌 ‘불을 붙인 양주’다. 사람들은 대게 ‘불 술’을 마실 때 두려움에 발발 떨기 마련인데, 현민씨도 새내기들에게 시범을 보여준다고 ‘불 술’을 마시다가 혀를 데서 며칠 동안 ‘맛’을 하나도 못 느꼈다고.
사실 경영대에선 대학생신문을 보기 힘든 탓에 현민씨는 대학생신문을 몇 번 읽은 적 없는 ‘독자 아닌 독자’다. 하지만 “할 말은 하고, 더 깊은 고민이 담겨 있는 대학생신문이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신문”이라는 현민씨의 말에 대학생신문 기자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본다.
<이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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