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경영진 합의서 파기 맞서…내년 1월 총력투쟁 계획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이 다시 투쟁에 나선다. 대우자동차노조(위원장 김일섭)는 지난 12월13일 합동간부회의와 비상투쟁위 회의를 잇달아 열어 지부-부서-선거구별 비상투쟁위를 구성키로 하고 투쟁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13일 대시민홍보전을 시작으로 연맹차원의 산업은행 항의집회(14일), 부평역집회(16일)를 가진 뒤 18일부터 단계적으로 철야농성을 확대한다. 또한 현장조합원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조합원교육(14일), 부품업체 고려노조 간부간담회(15일), 부서별 공청회(18일), 간부결의대회(19일) 등을 배치했다.

이처럼 노조가 비상투쟁체계에 돌입하게 된 것은 채권단과 경영진이 지난달 27일 체결한 합의서를 사실상 파기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체불임금에 대한 합의가 있었지만 11월분 임금만 12월8일 지급했고, 생산직 기준 5백% 체불임금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는 상태다. 게다가 채권단과 경영진은 지난 5일 생산직 6천명, 사무직 9백명 등에 대한 정리해고계획을 언론에 흘렸다.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도 7천3백억원에 그쳐 연쇄부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영진이 12일 노조에 경영혁신위 개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왔지만 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교섭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채권단, 경영진에 대해 △아더앤더슨이 마련한 자구안 전면 공개 △4백% 체불임금 즉시 청산 △협력업체에 대한 원활한 자금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컨설팅회사인 아더앤더슨은 12일 노조, 사무노위, 채권단, 정부관계자 등 이해당사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구조조정안 보고회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계획을 바꿔 채권단과 경영진만을 참석시킨 가운데 진행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연맹과 함께 중장기 투쟁계획을 마련하면서 12월중순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함께 농성체제로 들어가는 한편 1월초에는 전공장 점거농성 등을 포함하는 총력투쟁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5~10명 단위의 현장소조를 꾸리고, 출근조합원과 휴업조합원을 대상으로 현장순회, 공청회, 시민선전전을 병행키로 했다.

한편 금속산업연맹(위원장 문성현)은 20일 중앙위를 열어 대우자동차 관련 당면투쟁안을 확정하는 등 해외매각 반대를 중심으로 전국전선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대우정밀, 코람프라스틱, 델파이 등 부품사노조들도 12월14일 산업은행 앞 집회, 대표자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재철 leecc@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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