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해지·부당해고 맞서 ‘정규직화’ 촉구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원·하청 계약관계와 비수기를 악용한 노조탄압에 맞서 힘찬 투쟁을 벌이고 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비정규직노조(위원장 이영철)가 설립필증을 받고 노조활동을 시작한 것은 99년 11월15일. 볼보 하청업체 (주)아림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조는 초기부터 볼보쪽의 계약해지 위협에 시달렸다. 볼보쪽은 “노조이름에 붙은 ‘볼보’를 빼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협박했고, 노조는 일단 (주)아림노조로 바꿨다. 노조는 올해 4월 평균임금 20%인상, 노조간부 반상근 확보, 노사동수징계위 구성, 조합원교육 연24시간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볼보의 계약해지 협박은 시작에 불과했다.

볼보는 지난 10월 비정규직을 대대적으로 정리해고하는 한편 아림과의 계약이 12월말까지라는 점을 악용해 아림 사장을 동원한 노조해산공작에 들어갔다. 생산물량이 적은 비수기라는 점도 볼보가 하청업체를 정리하기 좋은 조건으로 작용했다. 아림 사장의 노조탈퇴강요는 계속됐지만 볼보는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발뺌했다.

12월3일 노조는 임시총회를 열어 노조명칭을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비정규직노조’로 바꾸는 한편 계약해지에 맞선 파업을 결의했다. 볼보가 아림을 해체하고 노조말살음모를 노골화하자 노조는 12월12일 투쟁선포식을 가진 뒤 천막농성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출근투쟁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새벽6시에 시작되는 출근투쟁, 퇴근투쟁, 마산·창원시내의 선전전 등 비정규직 정규직화, 부당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는 빼곡한 일정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손석형)가 23일 오후 창원 대동백화점앞에서 비정규직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대교학습지노조, 여성노조, 건설일용공노조 등 마산창원지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정규직 조합원들이 함께했다. 이제 볼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역연대투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재철 leecc@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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