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1~16일 투표계속 방침…17일 경고파업 가능성도
1월10일과 1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대우자동차노조(위원장 김일섭)가 경영진의 투표방해공작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언한 가운데 공동투쟁본부가 11일 발족기자회견을 갖는 등 1~2월 구조조정 저지투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0일 첫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이루어진 부평공장에서는 경영진의 투표방해공작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노조 최종학 대변인은 “투표장소에 나타나기만 해도 정리해고명단에 1차로 넣는다는 등 조합원에 대한 회사쪽의 협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진은 이날 현장감독자를 동원해 연구소 시작2팀 조합원 1백15명 가운데 1백5명에게 집단월차를 내도록 강요했다. 그동안 해외매각반대투쟁에 적극 나섰던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투표 참가를 원천봉쇄한 것이다. 이밖에 다른 사업부에서도 경영진의 투표방해공작이 발견됐다.
노조는 이날 오후 투표방해에 앞장선 부서장에 대해 강력한 응징투쟁을 벌이는 한편 비상합동간부회의를 열어 경영진의 방해로 투표에 참가하지 못한 조합원에 대해 11~16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 앞선 9일 노조는 전체조합원의 50%가 출근한 부평본조에서 쟁의행위 압도적 찬성을 위한 조합원 교육을 실시했다. ‘노조교육에 참가할 경우 인사고과에 포함하겠다’는 회사쪽의 위협 속에서도 1천4백여명이 참가한 교육에서 조합원들은 노조집행부에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8일부터 전간부 파업을 벌여온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결과에 따라 이후 열릴 비상투쟁위 회의에서 17일 경고파업여부를 논의하는 등 투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차 공투본도 1월11일 대표자회의에 이어 발족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대표자회의, 집행위와 상황실 등 내부체계를 확정한 공투본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 고소를 추진하는 한편 13일 부평역 집회를 시작으로 투쟁에 나선다.
이에따라 1월 중순부터 장외투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3일 인천지역차원의 부평역 집회가 열리고 17일에는 대우자동차노조, 쌍용자동차노조, 대우자동차판매노조, 대우관련 부품사노조 등이 대거 참가하는 금속산업연맹(위원장 문성현) 집회가 예정돼 있다.
경영진이 설 이후 2월초까지 기습적으로 휴무를 실시하고 강압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는 가운데 확대된 규모의 2월 투쟁전선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재철 leecc@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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